
정부의 하반기 공무원 증원이 ‘희망고문’으로 끝날 위기에 처했다. 추경안 상정을 위해 정부와 여당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을 설득하고 있지만 좀처럼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급기야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불참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추경안을 단독으로 상정하였다. 오는 7월 18일 본회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10일 상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예결위 간사 윤후덕 의원은 “18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통과시키려면 안건 상정 절차까지는 해야 한다”며 “야당 예결위 간사들이 협상에 응했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여전히 “공무원 증원을 위한 추경은 정부와 여당의 꼼수다”며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 실제로 일자리 추경안이 7월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장기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반응이다. 이에 결국 하반기 공무원 추가 채용의 열쇠는 오는 18일 추경안 통과에 모든 것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반기 추가 채용과 관련하여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는 “채용규모와 시험일정 등은 모두 추경이 확정돼야 결정할 수 있다”며 “하반기 채용은 결국 추경이 발표된 후 구체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게 된다면, 공무원 채용을 위한 모든 일정이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약 없는 기다림에 공시생들도 이제는 점점 표정이 굳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줄곧 기대감을 내비쳤던 공시생들이지만, 불투명한 채용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공시생 K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반기 채용을 기대하며 공부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이제는 내년 시험을 목표로 다시 기본부터 차근차근 공부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시생 L씨도 “하반기에 채용이 진행될지, 또 진행된다면 어떤 분야를 선발할지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마음 편히 내년을 목표로 수험계획을 세우려 한다”고 밝혔다.
이같이 추경안을 놓고 정부와 여당, 그리고 야당 간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정작 공시생들만 또 피해를 보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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