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합격자 오는 11월 15일 발표
2017년도 제54회 세무사 2차 시험이 치러진 지난 19일, 응시생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바로, 회계학 1부 때문이다. 시험 직후 응시생들은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망설임없이 회계학 1부를 꼽았다. 세무사 2차 시험의 경우 그동안 회계학 2부가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혀왔지만, 올해는 회계학 1부에서 크게 난도가 오르면서 합격의 관건으로 자리잡았다.
응시생 A씨는 “회계학 1부가 폭탄이었다”며 “일단, 문제 수가 너무 많았고, 회계-현금흐름표와 원가-신이론 문제 등 생소한 주제도 일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 번호는 하나인데 반해 여러 주제의 문제가 섞여 나오면서 문제 푸는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비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직장인 수험생이라고 밝힌 B씨 또한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B씨는 “올해 회계학 1부는 예전처럼 한 단원 한 문제로 나온 게 아니라서 당황했다”며 “결과적으로 두 문제가 아니라 문제 수가 크게 늘어난 느낌을 받았다”고 달라진 경향에 대해 전했다.
그동안의 출제 경향과는 달랐다는 반응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올해 회계학 1부에 대해 응시생 K씨는 “각각 특정 주제로 출제됐던 과거와는 달리, 올해는 현금흐름과 진행률 수익자산문제가 결합되어 출제됐고, 재고 문제에서 사채의 개념 등이 결합되어 출제됐다”며 “당기순이익을 물어봄으로써 이자비용, 판관비, 비정상감모손실을 전부 고려하는 등 문제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어도 여러 요소를 놓치지 않고 파악해야 하는 정확함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세무사 2차 회계학 1부에 대한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과락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회계학 1부 과락률은 44.14%로 나머지 과목에 비해 비교적 낮은 과락률을 보였다. 가장 높은 과락률을 보인 과목은 예상대로 회계학 2부(75.53%)였으며, 세법학 1부 43.52%, 세법학 2부 45.73%로 나타났다.
또 평균 점수는 회계학 1부의 경우 40.94점이었고, 회계학 2부는 평균 27.89점, 세법학 1부 평균 39.95점, 세법학 2부 평균 40.41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세무사 2차 시험 합격률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지난 8년간 세무사 2차 합격률을 살펴보면 △2009년 26.31% △2010년 19.35% △2011년 17.14% △2012년 18.20% △2013년 17.9% △2014년 13.18% △2015년 13.96% △2016년 12.62%로 합격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이는 세무사 시험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나면서 1차 시험 응시자 및 합격자 증가와 이로 인한 2차 시험 대상자 증가로 인한 경쟁률이 치열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시험 결과는 오는 11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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