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도 제55회 세무사 2차 시험 결과, 응시자 5천331명 중 643명이 최종합격해 12.06%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합격률 이지만 세무사 2차 시험 합격률은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부터 크게 하락한 세무사 2차 합격률은 세무사 시험에 도전하는 응시자 및 합격자 증가와 이로 인한 2차 시험 응시자 증가로 인해 경쟁률이 치열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2차 시험 응시자는 5,331명으로 지난해(5,305명)보다 26명 늘었다.
이번 세무사 2차 시험 회계학 2부는 평균점수 34.69점에 60.3%의 과락률을 보이면서 극악의 난도를 증명했다. 이어 회계학 1부는 응시자 5,331명 중 2,794명이 과락(52.4%)하여 두 번째로 높은 과락률을 기록했다. 평균점수도 38.12점에 그쳤다.
이에 공무원 신문의 대표적 저널인 고시위크는 2018년도 제55회 세무사 2차 시험 채점위원의 과목별 채점평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호는 그 두 번째로 회계학 1부 채점평이다.
[문제 1]에서는 자본과 복합금융상품, 주당이익의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자본변동에 대한 중요성은 국제회계기준 하에서도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최근 자본시장이 정교해지고 복잡해짐에 따라 다양한 자본조달방법이 나타나고 있으며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다양한 잠재적 보통주식의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채점위원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경우 발행과 행사 회계처리는 비교적 정답률이 높았지만 자본거래 및 자본변동요소, 희석 주당이익의 계산오류 및 무응답이 있었다”며 “재무회계 전 분야의 종합적인 사고와 심도 있는 이해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문제 2] 는 수익인식 및 금융상품과 관련된 문제로 수익인식 5단계에 대한 기본 개념과 회계처리 그리고 금융상품(부채)의 취득(발행), 후속측정, 손상회계와 관련해 최근 개정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규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요구됐다.
채점결과, 대부분의 수험생이 문제와 관련된 회계기준의 개정 내용을 충실히 학습해 세부적인 물음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고자 노력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채점위원은 “다만, 일부 수험생들의 경우 분개나 계산과정에서 단순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측면이 있었다”며 “관련 회계기준의 기본 개념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계산 실수 및 분개 과정에서의 단순 실수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표준원가계산제도를 도입한 상황에서의 제조예산, 재료매입예산, 예산 손익계산서 작성, 현금예산 문제였던 [문제 3]에는 신규투자에 대한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구하는 독립된 문제가 포함됐다.
표준원가계산, 종합예산, 변동원가계산, 성과평가 등에 대한 기본개념을 숙지하고 있으면 풀 수 있는 평범한 문제이다. 그러나 채점위원은 “많은 수험생들이 요구되는 답을 제시했지만 현금예산과 경제적 부가가치 계산 문제는 출제자의 기대만큼 정답을 제시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있다”면서 “특정주제만 아니라 각 주제를 연계한 통합적 사고를 요하는 문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제 4]는 특별주문의 수락 또는 거부에 관한 다양한 형태의 의사결정을 묻는 문제였다. 교과서의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숙지하고 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고 채점위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채점결과, 증분원가 개념으로 접근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일부 수험생들이 지나치게 문제를 복잡하게 해결하려고 하거나 물음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정확히 답변하지 않고 풀이과정만 장황하게 제시하는 경우가 있었다.
채점위원은 “관리회계는 기본개념을 응용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되므로 기본에 충실하고 다양한 응용 및 복합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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