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세상의 창] 아프리카돼지열병 - 정승열 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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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창] 아프리카돼지열병 - 정승열 법무사

김민주 / 기사승인 : 2019-11-14 13: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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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온 나라가 비상이 걸렸다. ‘멧돼지 콜레라라고도 하는 ASF는 전염되기 쉽고, 일단 전염이 되면 치명적인 치사율을 보이기 때문이다. ASF1910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야생멧돼지와 접촉한 집돼지에서 처음 발견되어 서아프리카, 시리아 이남 등 아프리카 대륙으로 퍼지다가 1957년에는 가공된 돼지고기를 통해서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포르투갈, 스페인 등 이베리아반도 전체를 초토화하더니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로 퍼지고 1995년에는 남미와 카리브해 국가까지 전파됐다.

 

2000년대 들어서 동유럽을 거쳐 아시아로 번지기 시작하여 2018년에는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몽골, 라오스, 미얀마 등에서 발병했다. 특히 ()’이라고 하면 곧 돼지고기를 가리킨다고 할 정도로 돼지고기 소비가 많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중국에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수억 마리의 돼지를 폐사하는 국가적 재난을 겪었다.

 

한 언론매체에서는 ASF가 중국에 퍼진 원인은 중국이 미·중 무역 전쟁으로 미국산 돼지고기 대신 러시아산 돼지고기를 수입하면서 ASF가 전파됐다고 한다. 사실 러시아산 돼지고기는 미국산보다 품질도 떨어지고 가격이 비싸서 외면받아왔으나, ·중 무역 전쟁을 치르면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러시아산 고기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청정지역이던 우리나라에서도 9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ASF가 발생했다. 이후 경기도 연천, 인천광역시 강화, 경기도 김포 등지에서 연속 발생하고 있다. 전염경로를 역학 조사하던 당국에서는 102일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사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올해 5월 북한에서 발병한 ASF가 야생멧돼지를 통해서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특히 작년부터 휴전선의 철책선을 철거하여 북한에서 내려온 야생동물의 이동이 더욱 빈번해진 것도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도 많다. 돼지콜레라는 고열이 지속하다가 열이 내리면서 7일쯤 지나서 죽지만, ASF는 발병 후 2일 안에 죽는 급성이라는 점 이외에 사실 돼지콜레라와 구별이 힘들다.

 

또 돼지콜레라는 예방접종으로 효과적으로 예방되지만 ASF는 아직 예방주사나 치료방법이 없다. ASF는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으며, 감염된 돼지고기도 고온으로 익혀 먹으면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하지만, 감염된 돼지고기가 유통될 때 질병이 전파될 가능성이 커서 당국에서는 발생지역 일대의 방역작업과 함께 인근에서 사육하는 돼지 모두를 살처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바이러스를 매개로 하는 각종 질병은 지역에 따라 면역과 저항력에 큰 차이가 있는데, 이것은 환경과 기후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 질병은 사람에게만 전파되는 경우, 가축에게만 전염되는 경우 그리고 사람과 가족에게 모두 전염되는 경우로 나누기도 하는데 면역력이 없는 사람에게 옮겨질 때 치명적인 결과가 발생하는 것을 풍토병(風土病)이라고도 한다.

 

역사적으로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한 대표적인 사건은 14세기 발생한 페스트였다. 중국의 오지,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검은 쥐에 기생하는 쥐벼룩을 매개로 한 페스트는 전염된 환자가 사망하면 검게 변한다고 해서 흑사병이라고도 하는데, 흑사병으로 1330년대 초 중국의 인구 1/3 이상이 죽었다. 14세기 중반 실크로드와 바닷길을 통해 유럽으로 퍼져서 유럽 인구 7500만 명 중 2500만 명이 죽었다. 흑사병의 만연으로 유럽에서 농노제가 해체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1666년 런던 대화재로 빈민가 목조가옥이 모두 소실될 때 쥐들도 죽으면서 페스트가 잦아들었다고 한다. 이후 영국에서는 흑사병의 재발을 두려워하여 벽돌 주택만 짓도록 했다고도 한다.

 

한편, 16세기 초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신대륙에 상륙하면서 천연두, 수두, 콜레라, 페스트, 장티푸스, 디프테리아, 홍역 등이 퍼져서 18세기까지 저항력이 없는 원주민 약 90%가 죽었다고 한다. , 가축을 기르지 않던 신대륙의 원주민들이 대거 사망한 것도 가축전염병에 대한 면역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대로 유럽은 신대륙에서 풍토병으로 매독이 전파되었으며, 아프리카 케냐에서 발생한 ASF가 유럽을 거쳐 아시아에 창궐한 것도 면역력과 저항력이 없는 풍토병이었기 때문이다. ,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이즈(HIV)도 인간과 야생 원숭이와의 수간(獸姦)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ASF의 창궐을 보고 근래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크게 늘고, 가축과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수(人獸) 공통전염병이 크게 염려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홍역은 개, 천연두·결핵·디프테리아는 소, 독감은 돼지·, 나병은 물소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현대는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각종 질병의 치료 효과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서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이 필요하다. 그런데, 개나 고양이에 그치지 않고 근래에는 온갖 동물들이 수입되고 있어서 자칫 저항력이 약한 노약자들에게 치명적일 수가 있으므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생활 방식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부는 ASF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라며 방역과 살처분이라는 원시적 방법에 의존하고 있지만, 유럽 최대의 양돈 국가인 덴마크는 멧돼지 유입을 막기 위해 독일과의 국경선 70전 지역에 1.5m 높이의 울타리를 세웠다. , 프랑스는 국경에 전기가 흐르는 울타리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군대를 파견하여 멧돼지 사냥에 나섰고, 독일 정부도 1년 내내 멧돼지를 사냥할 수 있도록 법까지 개정했다.

 

유럽인들이 ASF를 무섭게 여기는 이유는 중세 유럽에서 페스트로 많은 사람이 죽은 악몽 때문인데, 우리 정부는 고작 멧돼지가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넘어올 때 사살하고 ASF가 발생한 지역의 모든 돼지를 살처분한다는 수준의 인식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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