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세상의 창] 레테의 강_정승열 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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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창] 레테의 강_정승열 법무사

이선용 / 기사승인 : 2022-07-19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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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열 법무사.jpg

 

※ 외부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코로나에 시달리고, 현실정치의 갈라치기에 물려 관심을 과거의 전설이나 신화에 돌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내가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내세에 대한 그리스인들의 사고방식이다. 그리스인들은 동양인과 달리 인간과 신을 동일시하고, 생명을 영원 불사의 존재로 여겼다. 특히 내세를 지배하는 신을 하데스(Hades)라고 한다.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제우스는 형제들과 아버지 크로노스를 죽이고, 자신은 하늘을, 포세이돈은 바다를, 하데스는 지하세계를 지배했다. 하데스는 플루톤(Pluton; 부자라는 뜻)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만물이 생육하는 대지가 갖고 있는 힘과 지하의 모든 부를 소유하기 때문이다. 불교에서의 염라대왕 격인 하데스는 아내인 페르세포네와 함께 미노스· 라다만티스·아이아코스 등 세 심판관의 보좌를 받으며, 지하세계를 다스린다.

 

하데스가 사는 지하세계의 입구에는 케르베로스(Kerberos)라는 무서운 개가 지키고 있다. 신통기를 지은 헤시오도스에 의하면, 케르베로스는 티폰과 에키드나의 아들로서 50개의 머리와 청동 목소리를 가졌다고 하는데, 어떤 책에서는 3개의 머리와 뱀 꼬리가 달려 있고, 등에도 뱀의 머리가 있다고 한다. 케르베로스는 죽어서 지옥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꼬리를 흔들며 맞이하지만, 망인이 다시 밖으로 나가는 것은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죽은 사람의 영혼은 지하세계로 들어가기 전에 대기 장소인 아스포델(Asphodel)에 잠시 머물게 되는데, 이곳은 죽은 사람의 꽃인 아스포텔이 피어 있는 초원이다. 이곳에서 암흑세계인 저승까지 가려면 아케론(Acheron), 코키토스(Cocytus), 플레케톤(Phlegethon), 스틱스(Styx), 레테(Lethe) 등 5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

 

망인이 저승으로 가기 위해서 맨 먼저 건너는 아케론은 "비통의 강"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강물에 비친 자신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고 비로소 자신이 죽은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아케론을 건네주는 뱃사공이 카론(Caron)이다. 카론은 죽은 자를 건네주며, 그 삯으로 은화 한 닢을 받는다. 그리스에서는 죽은 자에게 은화 한 닢을 입에 물리는 것이 관습이었는데, 영화 트로이(Troy)에서 망자의 눈에 은화 한 닢을 놓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도 망인에게 저승으로 가는 노잣돈이라고 끼워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만일 유족이 유산 다툼을 하거나 망자의 죽음을 부인할 때 노잣돈은 기대할 수 없어서 구천을 떠도는데, 우리 주변에서도 비명횡사하여 구천을 떠드는 원혼들에게 천도제(薦度祭)를 지내는 것과 비슷하다.

 

그다음에 건너는 코키토스강은 망인이 이승에서의 업보에 대한 후회와 탄식을 하여 "탄식의 강 혹은 시름의 강"이라고 한다. 세 번째 강인 플레게톤은 뜨거운 불길이 화산처럼 뿜는 강의로서 망인은 이 강을 건너면서 자신의 업보를 정화하고, 정화된 영혼은 이승과 저승의 마지막 경계인 "증오의 강" 스틱스를 건너게 된다. 네 번째 강인 스틱스는 명계(冥界)를 아홉 번 휘감는데, 스틱스 플레게톤, 아케론, 코키투스는 저승 한가운데의 거대한 늪에서 합류한다. 그리스의 신들은 이곳 스틱스강에서 맹세했다. 그리고 마지막 "망각의 강"인 레테의 강에서 강물을 한 모금 마시면, 망자는 이승에서의 모든 기억을 지우게 된다.

 

레테의 강은 육체와 영혼으로 결합된 인간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육체에 밴 불순물이 영혼에까지 스며든 것을 정화하여 전생의 기억을 말끔히 씻어내고, 다시 새로운 육신을 얻어서 지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인간의 육신을 다시 받기에는 너무 더러워진 영혼들은 사자나 호랑이, 개, 원숭이 같은 짐승으로 환생한다고 한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약간은 철학적이고, 약간은 낭만적인 용어로 더 많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레테의 강은 스틱스강의 지류라고도 하지만, 신으로서 레테는 불화의 여신 에리스의 딸이다. 레테는 포노스(노고)·마케(전쟁) ·리모스(기아) ·아테(파멸) 등과 자매 사이이지만, 신으로서는 아무 역할도 없다.

 

레테의 강을 건너면 넓은 벌판이 펼쳐지는데, 오른쪽은 극락인 엘리시온(Elysion)이고, 왼편은 무한 지옥 세상인 타르타로스(Tartarus)가 있다. 중세를 연 이탈리아의 단테는 그의 유명한 대서사시 신곡(La Divina Commedia)에서 세상을 지옥․ 연옥․ 천국 등 3편으로 나누고, 각 편을 33장으로 구성하여 얘기했다. 단테는 단순히 희극(Commedia)이라고만 불렀던 서사시에 '신성한(Divina)'이라는 형용사를 덧붙여서 신곡(La Divina Commedia)이라고 고쳤는데, 신곡은 살아 있는 단테가 피안의 여행을 성취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는 엘리시온을 찾기만 하는 군상만 난무하고, 레테의 강에서 영혼과 육신을 정화해야 할 인간들이 너무 많은 것같다. 그리스·로마 신화나 신곡을 읽기 어렵다면, 몇 년 전에 시리즈로 개봉된 영화 “신과 함께(1)(2)”라도 감상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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