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경호처의 면접 구성과 대비 강좌의 지향 목표
경호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고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한다고 발표하며 경호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교통혼잡을 초래할 것인지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면서 교통혼잡은 최소화됐지만 정상적인 직무수행에 대한 걱정은 현실화됐다.
8월8일 수도권에 100년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자택으로 퇴근한. 대통령이 재난상황을 지휘하기 위해 상황본부로 이동이 필요했다. 차량 이동은 불가능해 전용 헬기를 활용하는 고려했지만 착륙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점도 밝혀졌다. 대통령경호처(이하 경호처)가 과거와 다른 경호환경에 적응해야 하면서 각종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8월 31일 경호처 필기 합격자가 발표되고 9월15일 체력검정 및 인성검사, 10월 심층면접과 인성면접이 예정돼 있다. 2020년 1월 말 촉발된 코로나19 팬데믹은 경호처의 면접시험 전형에도 혼란을 초래했다. 지난 2년 간의 면접 전형을 살펴보고 올해 면접을 예상해 보자.
◈ 2021년과 비교해 토론면접과 합숙면접 추가 예상
2019년은 2박 3일 동안 면접을 진행했지만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 감염확산을 우려해1일만에 완료했다. 2020년에는 면접 시간이 부족해 PT면접은 생략했고 2021년은 영어면접을 생략한다고 밝혔다가 갑자기 포함시켰다. 이러한 사례를 감안해 2021년 면접 내역을 소개하고 2022년 면접 대비 전략을 알아보자.
첫째, 인성면접은 자기 소개, 개인의 장단점, 지원동기 등을 묻는 질문으로 구성된다.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진행되며 수험생 1명에 면접관은 3~5명이 참석한다. 수험생의 입장에서 1분 이내로 요구되는 자기소개는 지원동기, 자신의 장점, 미래 포부 등으로 구성하면 무난하다.
둘째, 논술면접은 2021년 처음 도입됐으며 2020년까지 유지했던 논술시험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800자 논술을 2개 작성하도록 요구하고 논술 주제에 대해 수험생의 의견을 묻는 방식이다. 님비(Not In My Backyard, NIMBY)현상이 출제된 논술 주제 중 하나다.
셋째, MZ 면접은 입사한지 몇 년 되지 않은 선배들이 신세대의 의식을 질문하는 면접으로 2021년 처음 도입됐다. 기존에 관리자급이나 교수 등이 면접관으로 참석했을 때 발생하는 세대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여진다.
넷째, 심층면접은 직무에 대한 이해도, 직무 수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 대처 방안 등을 파악하는 질문이 주종을 이룬다. 경호처의 역사, 임무, 성공 및 실패사례, 현 정부의 정책 방향 등에 관한 지식과 의견을 파악하기 위한 면접이다.
다섯째, 영어면접은 수험생의 기초 영어 회화 실력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한다. 자기소개, 날씨에 관한 간단한 대화, 전공과 직무에 대한 설명, 상황 파악, 장소 및 인물에 대한 묘사 등이 주로 출제된다. 회화실력이 뛰어나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이지만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여섯째, 토톤면접은 2019년까지 핵심 면접 과정이었지만 2021년과 2021년에는 시행하지 않았다. 6명 내외로 1개 조를 구성하고 조원을 양분해 찬반 토론을 벌인다. 발제, 질문, 대답, 마무리 순으로 진행되며 주제에 대한 배경 지식, 발표 능력, 유기적인 조화 등을 평가한다. 자신이 스스로 주제에 대한 찬반 의견을 선택할 수 있다.
일곱째, 합숙면접은 연수원에서 숙박을 하면서 수험생이 생활 및 활동하는 전 과정을 평가한다. 식사를 하고 레크리에이션(recreation)을 같이 하면서 수험생의 진면목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한다. 단체 생활에 익숙한지, 다른 동료와 관계설정 및 조화 등이 평가 항목에 속한다.
결론적으로 올해에는 2021년의 면접방식과 유사하게 진행할 것이지만 토론면접과 합숙면접이 부활된다는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논술면접과 MZ 면접을 그대로 유지할지 미지수다. 논술시험을 없애고 나서 논술면접을 추가했지만 유용성이 있었는지 내부 평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 면접 합격을 넘어 성공적인 조직생활과 인생을 준비하는 역량 구축
윤석열 정부 들어 경호처는 Al과학경호∙경비를 목표로 민간기업의 AI, 로봇, 5G 등 최첨단 ICT(졍보통신기술)를 접목하기 위해 노력한다. 새로운 여건과 환경에 적합한 과학경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2016년부터 무르익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 경호처 면접시험도 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필자도 100세 시대를 맞이해 경호처 면접 강좌도 동일하게 수정돼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인식에 기반해 준비한 면접 강좌의 지향 목표는 다음과 같다.
먼저 1단계의 목표는 면접에 합격해 인생 1막을 잘 마무리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경호처 면접의 구성과 기출문제를 파악해 강의를 구성하고 강사 관리형 스터디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조별 토의, 예습과 복습은 기본이며 단순히 발음 교정과 이미지 코칭을 넘어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수업 참여가 요구된다.
다음 2단계의 목표는 조직 생활에 잘 적응해 성공적인 경호관 생활을 영위하도록 준비를 돕는 것이다. 경호처의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를 파악하고 적극적인 업무 수행, 조화로운 인간관계 형성, 직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 습득, 직무와 관련된 새로운 지식 공부,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마지막 3단계의 목표는 퇴직 이후에도 자랑스러운 인생을 살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할 역량을 강조하는 것이다. 성공적이었던 인생 2막과 단절을 추구하며 정말 내면의 목소리가 요청하는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삶, 보람이 있는 삶,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삶,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준비 방법을 숙고한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죽고 영원불멸한 삶을 살지 못한다. 따라서 한번 태어난 인생을 슬기롭게 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지만 평범한 사람, 특히 20대 중∙후반의 청년들이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다양한 직장과 직업을 경험한 필자가 판단하기에 본격적으로 직업을 선택하고 인생 1막을 정리하는 시점에 남은 인생 2막과 3막을 고민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경호관으로 인생 2막을 꿈꾸는 열정적인 청년들과 단기간의 짧은 강의지만 알차고 보람된 시간을 기대하면서 글을 마친다.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www.inis.kr) 소장
합격의법학원 대통령경호처 면접 강사
합격의법학원 국가정보원 논술∙면접 강사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남부행정고시학원 등 국정원 국가정보학 강사
[저작권자ⓒ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