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동료엔 20만 원도…직무 관계만 있어도 10만 원 ‘기본값’ 인식
직장인 10명 중 4명, “업무로 엮인 동료라도 청첩장 받으면 참석한다”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같이 일만 했는데 10만 원이나?”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2025년 현재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직장 동료 결혼식’의 적정 축의금은 1인당 평균 10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덜 친한 동료’에겐 5만 원이면 충분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물가 상승과 직장 내 문화 변화가 축의금 기준까지 바꾸고 있는 셈이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직장인 8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 참석해 식사까지 하는 경우 적정 축의금으로 ‘10만 원’을 꼽은 비율이 무려 6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5만 원(32.8%), ▲5만 원 미만(3.2%), ▲15만 원(1.4%)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동료와의 친밀도에 따라 축의금 액수를 다르게 생각했다.
사적으로 친한 동료의 경우 10만 원(59.7%)이 가장 많았고, ▲20만 원(14.3%), ▲15만 원(12.7%)까지 낼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반면, 일로만 엮인 동료에게도 10만 원(60.1%)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5만 원(30.0%)도 여전히 다수의 선택을 받았지만, 과거에 비해 비중이 크게 줄었다.
이는 2023년 같은 항목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극적인 변화다. 당시엔 “같은 팀이지만 친하지 않은 동료”에게 5만 원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65.1%로 압도적 1위였다. 불과 2년 만에 10만 원이 새 기준으로 떠오른 것이다. 인크루트는 이를 두고 “물가 상승과 함께 직장 내 축의금 관행도 달라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직장인들은 동료의 결혼식에 어느 정도까지 참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할까?
가장 많은 응답(44.4%)은 “같이 협업하거나 일로 엮인 동료”였고, 이어 ▲청첩장을 받은 모든 동료(28.2%) ▲사적으로 친한 동료(25.9%)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식 참석 자체를 꺼리는 응답은 단 1.4%에 불과했다.
참석하지 않겠다는 이들에게 이유를 묻자, “결혼식까지 갈 정도로 가까운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해서”(33.3%)가 가장 많았다.
그 밖에도 ▲개인 일정 우선(25.0%) ▲축의금 부담(16.7%) ▲직장 분위기상 참석자 없음(16.7%) ▲이직·퇴사로 관계 단절 예상(8.3%)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청첩장 받은 동료는 모두 참석’(35.3%), 30대는 ‘사적으로 친한 동료에 한해 참석’(32.7%) 비율이 가장 높아, 연령대에 따라 결혼식 참여 기준도 다르게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설문은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6%p로 진행됐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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