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인도네시아 반둥의 한 기관에서 진행하는 '중국설' 관련 행사 홍보물에 부채춤을 '중국 전통 춤'으로 소개한 모습>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한국의 대표적 전통무용인 부채춤이 전 세계에서 ‘중국 댄스’로 잘못 소개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인도네시아 반둥의 한 행사에서 부채춤 사진이 ‘중국 전통 댄스’로 소개된 홍보물이 사용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반둥 한인회장이 항의해 해당 기관이 SNS 홍보물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음력설 기간, 뉴욕 차이나타운의 대형 퍼레이드에서도 중국인들이 외국인 관광객들 앞에서 부채춤을 선보이며 이를 중국 전통 춤으로 소개해 논란이 됐다. 같은 시기, 미국 NBA 덴버 너게츠 홈구장에서도 '중국 댄스팀'이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춰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더 큰 문제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부채춤을 ‘중국 민간 전통무용’으로 소개하며 부채춤의 기원을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잘못된 인식을 확산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서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설’ 표기를 ‘음력설’로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채춤이 중국 전통 춤으로 오해받는 상황은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채춤을 세계인들에게 올바르게 알리기 위한 글로벌 홍보 캠페인을 더욱 다양하게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부채춤은 부채를 주된 소재로 삼은 한국 전통무용으로, 1954년 김백봉에 의해 창작됐다. 김백봉류 부채춤은 화려한 춤사위와 독창적인 구성이 돋보이며,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춤은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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