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후연구원 비율 73.1%…연구 참여율·장학금 지원 감소, 처우 개선 필요
국내 거주 희망 높지만…박사후연구원 취업 비율 73.1%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제공)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국내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공·의약계열 외국인 연구자들이 한국에 정착하고 싶어 하지만, 낮은 취업률과 처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 프로젝트 참여율과 장학금 지원이 감소하는 반면, 박사후연구원 비율이 내국인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공·의약계열 전공 외국인 국내 박사들이 한국 거주를 강하게 원하지만, 처우 개선과 경력경로 개발 지원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고혜원)은 13일 ‘KRIVET Issue Brief 298호(이공·의약계열 전공 외국인 국내 박사 양성 및 노동시장 이행 분석)’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대학에서 자연계열, 공학계열, 의약계열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조사에 응답한 박사 4만2408명(내국인 3만7338명, 외국인 50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노동시장 이행 분석은 학업전념 박사 2만6339명(내국인 2만1734명, 외국인 4605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공·의약계열 외국인 박사의 학비에서 장학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83.1%에서 2023년 71.2%로 감소한 반면, 자부담(본인부담 혹은 가족지원) 비율은 13.2%에서 24.4%로 증가했다. 또한, 이공·의약계열 학업전념 외국인 박사의 연구프로젝트 참여 경험은 최근 7년 평균 76.0%(2.72개)로, 동일 계열 내국인 박사(93.9%, 5.72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의약계열 외국인 박사의 취업률은 48.9%로 내국인 박사(58.3%)에 비해 낮았다. 또한, 국내에 취업한 외국인 박사 중 연봉 5000만원 이상을 받는 비율은 7.8%로, 내국인 박사(42.7%)보다 크게 낮았다.
이공·의약계열 외국인 박사의 한국 거주 희망 비율은 45.7%로, 타 전공 외국인 박사(14.8%)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국내에 취업한 외국인 박사 중 73.1%가 박사후연구원으로 취업한 반면, 내국인 박사의 박사후연구원 취업 비율은 43.7%에 그쳤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장광남 부연구위원은 “학업전념 박사의 비율이 높은 외국인 박사과정생의 학비 자부담 비율 상승은 학업과 생계를 병행해야 하는 환경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이공·의약계열 외국인 박사가 박사후연구원으로 취업하면서 낮은 임금을 받는 현실을 고려할 때, 외국인 고급 인재의 국내 정착을 위해 박사후연구원의 처우 개선과 경력경로 개발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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