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르투칼 리스본에 위치한 아시안 식당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알려진 ‘가미카제(Kamikaze)’가 여전히 전 세계 곳곳에서 식당, 놀이공원, 음반사 등의 상호로 사용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전세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투입한 ‘자살특공대’를 뜻한다. 군비 부족 속에서 미군의 상륙을 저지하려는 최후의 수단이었으며, 수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 역사와 직결돼 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누리꾼들의 제보를 통해 확인한 결과, 포르투갈 리스본의 아시안 식당, 호주의 이동식 놀이공원, 태국의 유명 음반사 등 다양한 업종에서 여전히 ‘Kamikaze’를 상호로 쓰고 있었다”고 전했다.
![]() |
▲호주의 이동식 놀이공원 |
서 교수는 “가미카제는 결코 멋있거나 상징적인 이름이 아니라 참혹한 전쟁 범죄와 연결된 단어”라며 “곧 제보 받은 곳들에 항의 메일을 발송해 상호 변경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과거에도 가미카제 사용에 적극 대응해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일본 서포터즈가 가미카제 문구가 적힌 티셔츠로 응원하는 장면이 공개되자, 즉각 FIFA에 항의해 재발방지를 요청했다.
또 꾸준한 항의 끝에 글로벌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사용되던 가미카제 이모티콘 명칭을 바꾸게 한 성과도 있었다.
한편 일본은 지난 2014년 가미카제 조종사들의 유서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려 해 국제 사회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서 교수는 “가미카제의 실체와 그 참혹한 역사를 전 세계에 꾸준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단어가 더 이상 소비재처럼 쓰이지 않도록 역사교육과 대응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저작권자ⓒ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