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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놀 권리 다시 묻다"…국회서 아동 놀이권 보장 방안 논의

마성배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3 10: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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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 아동복지포럼 개최…국회·정부·학계 등 160명 참석
"스마트폰 사용시간보다 놀이 자율성 회복이 중요"
실제 놀이시간 확보·지역 놀이공간 확충 등 정책과제 제시
▲초록우산 '제29차 아동복지포럼' 현장사진(초록우산 제공)

 

 



디지털 환경 변화로 아동·청소년의 놀이 방식이 달라지는 가운데 놀이를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아동의 자율성과 성장권 차원에서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초록우산은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박물관 국회체험관에서 '제29차 아동복지포럼'을 열고 디지털 시대 아동·청소년의 놀이 환경 변화와 놀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과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주한덴마크대사관, 국가아동권리보장원, 한국보육지원학회, 한국아동권리학회, 한국아동복지학회, LEGO 등이 후원했다. 국회와 정부, 학교, 학부모, 기업, 시민사회 관계자 등 약 160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유엔이 지정한 '세계 놀이의 날(6월 11일)'을 기념해 레고그룹이 추진한 '월드 플레이 데이(World Play Day)' 아시아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초록우산은 주한덴마크대사관과 협력해 대한민국 대표 파트너 기관으로 참여했으며, 아동·청소년의 놀이 경험 변화를 분석한 공동연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디지털 시대, 아동의 놀 권리를 다시 묻다'를 주제로 발표하며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단순한 기기 사용의 문제가 아닌 놀이환경 전반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디지털 리터러시와 자기조절 능력, 보호자의 참여, 지역사회 놀이문화, 대체 놀이공간 부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스크린 타임에서 그린 타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아동의 야외 놀이시간 확보와 비상업적 놀이공간 확대, 보호자의 실천, 공적 지원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박유정 교수와 임백호 박사과정 연구자는 초록우산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1세기, 놀이는 어떻게 재정의되고 있는가?: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오늘날 놀이의 의미와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대 아동에게 중요한 것은 놀이의 종류 자체보다 즐거움과 자유로운 선택, 또래 관계 형성, 성취감 등 놀이를 통해 얻는 경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놀이의 본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디지털 환경과 일상 변화 속에서 시간과 공간, 관계와 매체가 변화하면서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디지털 놀이를 전면 금지하거나 무조건 허용하는 접근에서 벗어나 아동이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스스로 선택하고 주도할 수 있도록 '시공간적 자율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초록우산 '제29차 아동복지포럼' 현장사진(초록우산 제공)

 


레고코리아 정희영 대표는 놀이를 통한 배움 사례를 소개하며 놀이가 창의성과 표현력, 협력, 문제해결 역량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 등 사회 문제에 대한 아동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돕는 '빌드 더 체인지(Build the Change)', 부모와 보호자의 놀이 인식 개선을 위한 '프리스크립션 포 플레이(Prescription for Play)', 임직원이 놀이의 가치를 체험하는 '플레이 데이(Play Day)'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종합토론은 노충래 초록우산 아동복지연구소장이 진행했으며 학부모와 교육계, 보건복지부, 교육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놀이를 특정 활동이나 디지털 기기 사용시간의 문제로만 보지 말고 아동이 자유롭게 선택하고 또래와 관계를 맺으며 몰입할 수 있는 일상환경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포럼 이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아동의 실제 놀이시간 확보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로 꼽혔다. 이와 함께 놀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디지털 놀이환경 정비, 아동·청소년 의견수렴 체계 마련, 부모교육 강화, 지역 놀이공간 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아동에게 놀이는 단순한 여가활동이 아니라 세상을 배우고 친구와 관계를 맺으며 자신을 발견하는 중요한 성장 과정"이라며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져 모든 아동이 자유롭게 놀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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