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가족 돌보는 청소년 5명 중 1명 “학교·직장 그만두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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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돌보는 청소년 5명 중 1명 “학교·직장 그만두고 싶었다”

마성배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4 10: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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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일수록 돌봄 책임 집중…월 300만 원 미만 가구 절반 이상 ‘주 돌봄자’
초등학생 이전 돌봄 시작 절반 육박…어린 나이부터 가족 생계·간병 부담
지각·결석 30%…돌봄이 학습권·진로 형성 직접 흔든다
생활비·의료비 지원 요구 76.9%…경제 부담이 가장 큰 위기 요인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가족을 돌보는 청소년 5명 중 1명이 돌봄 부담으로 학업이나 일을 포기하고 싶었던 경험이 있으며, 특히 저소득 가구일수록 돌봄 책임이 집중되면서 청소년의 학습권과 진로 형성이 구조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4일 발표한 ‘가족돌봄 청소년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청소년의 21.5%가 돌봄 부담으로 학교나 직장을 그만두고 싶었던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주 돌봄자의 경우 이 비율은 38.5%까지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가족을 돌보고 있는 9세부터 24세까지 청소년 5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족돌봄 청소년은 부모나 형제 등 가족 구성원을 대신해 무보수로 돌봄 노동을 수행하는 집단으로, 그동안 정책 논의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출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가족돌봄 청소년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

 

 

돌봄 부담은 가구 소득에 따라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월 소득 300만 원 미만 가구에서는 절반이 넘는 52.4%가 주 돌봄자 역할을 맡고 있었지만, 500만 원 이상 가구에서는 22.6%에 그쳤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책임도 커졌다. 13세 미만은 24.1%, 13~18세는 31.9%, 19~24세는 49.5%가 주 돌봄자였다. 어린 나이부터 돌봄을 시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전체의 48.0%가 초등학생 이하 시기에 돌봄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가족돌봄 청소년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

 


돌봄 형태를 보면 62.0%가 직접 돌봄을 수행했고, 35.2%는 경제적 부양까지 함께 책임지고 있었다. 특히 19~24세에서는 돌봄과 생계 부담을 동시에 지는 비율이 59.2%까지 높아졌다.

돌봄 내용도 단순 보조를 넘어 집안일(58.1%), 일상생활 지원(36.7%), 형제 돌봄(34.1%), 환자 돌봄(29.3%) 등으로 광범위했다.

 

 

▲출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가족돌봄 청소년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

 


돌봄 부담은 교육과 진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30.2%는 돌봄 때문에 지각·조퇴·결석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학업이나 일을 포기하고 싶었던 이유로는 신체적 피로(46.8%), 가족을 두고 자리를 비울 수 없음(33.9%), 스트레스와 우울감(30.6%) 등이 꼽혔다.

진로 인식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희망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응답은 일반 청소년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했지만, 가족돌봄 청소년은 71.0%에서 64.3%로 오히려 감소했다. 돌봄 부담이 미래 설계 역량을 잠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돌봄 부담은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생활비 마련의 어려움(49.4%), 돌봄 방법 부족(49.0%), 학교·직장 유지 어려움(32.4%) 등이 주요 문제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문제도 두드러졌다. 38.6%는 정신적 어려움을, 33.6%는 친구 관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개인시간 부족을 느낀다는 응답은 40.0%였고, 주 돌봄자의 경우 52.4%로 절반을 넘었다. 자유 시간이 생기면 “친구와 놀고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다”, “잠을 자고 싶다”는 응답이 많았다.

 

 

 


지원 수요는 경제적 지원에 집중됐다. 생활비와 의료비 지원이 각각 76.9%로 가장 높았고, 건강관리(74.0%), 진로·취업 지원(73.1%), 주거비 지원(72.6%)이 뒤를 이었다.

식사 지원, 돌봄 서비스, 집안일 지원 등 일상 부담을 줄여주는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가족돌봄 청소년 문제가 개인이나 가정의 영역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학습권과 발달권이 침해되고 있는 만큼, 조기 발굴과 지원 연계를 위한 통합 체계 구축이 필요하며,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맞춘 차별화된 정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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