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기와 2주기 한국 성인의 언어 및 수리 능력(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제공)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지난 10년 동안 한국 성인들의 언어능력과 수리능력이 전반적으로 낮아졌으며, 특히 고령층일수록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일 발표한 ‘KRIVET Issue Brief 296호’를 통해 이러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성인 역량 하락이 노동시장과 국가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들의 언어능력은 전 세대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16~24세는 10년 전 293점에서 272점으로 21점 하락했으며, 25~34세는 290점에서 257점으로 33점, 35~44세는 278점에서 244점으로 34점, 45~54세는 259점에서 217점으로 42점 떨어졌다.
수리능력에서도 하락세가 확인됐다. 16~24세는 281점에서 271점으로 10점 감소했으며, 25~34세와 35~44세는 각각 21점 줄어들었다. 특히 45~54세의 수리능력은 251점에서 226점으로 25점이나 감소하며 고령층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이번 연구는 고령화가 한국 노동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학력화가 생산성 하락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고령화의 부정적 영향이 더 컸다는 점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역량 수준이 고용 가능성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여전히 약했다. 이는 역량 평가 및 보상 체계의 구조적 취약성을 의미하며, 고학력·고역량 성인조차 노동시장 진입 이후 역량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반가운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모든 세대에서 성인 역량이 하락했으며, 특히 고령층에서 그 감소폭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감소가 고학력화로 완화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가 이번 조사 결과로 반박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중장년 세대의 낮은 인지적 역량으로 인해 교육훈련을 통한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성인 평생학습 시스템의 전면적 개편과 범국가적 차원의 역량 향상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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