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무기력 경험 높아…교육 지원과 정서 지원 병행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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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설 청소년 현재 학업상태(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제공)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시설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이 학업 성취와 교육 환경에서 일반 청소년보다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중단과 기초학력 부족이 동시에 확인되면서, 교육 기회를 보완하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원장 백일현)이 발표한 ‘시설거주 청소년 교육기회 확대 방안 연구’에 따르면 시설 청소년은 전반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수학과 영어에서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높았으며, 해당 과목에서 ‘하’ 수준에 속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65%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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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를 다니지 않는 주된 이유(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제공) |
학업을 중단한 이유로는 ‘공부가 하기 싫어서’가 가장 많았고, 적성·특기, 친구 관계, 건강 문제 등이 뒤를 이었다. 시설 유형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공동생활가정은 학교 징계, 청소년쉼터와 소년보호시설은 학습 의욕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시설 환경에 따른 격차도 확인됐다. 아동양육시설과 공동생활가정은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해 상황이 나은 편이었지만, 청소년쉼터와 소년보호시설, 또는 여러 시설을 옮겨 생활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사교육 참여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시설 청소년은 일반 청소년보다 사교육 수강률과 비용이 모두 낮았다. 수학과 영어에 대한 학습 수요는 높았지만 실제 참여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사교육 비용의 상당 부분을 외부 지원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방식에서도 특징이 드러났다. 학원 이용이 가장 많았지만, 개인 수준에 맞춘 학습을 위해 방문형 학습지 이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기초학력이 부족해 정규 학원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학습 환경 역시 시설마다 차이를 보였다. 일부 시설에서는 개인 학습 공간과 책상, 조명, 환기 등 기본적인 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으며, 청소년쉼터와 소년보호시설의 경우 학습 공간이 없다는 응답이 25%를 넘었다.
정서적 상태에서도 격차가 이어졌다. 시설 청소년은 일반 청소년보다 무기력과 우울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청소년쉼터 거주 청소년 가운데 약 30%는 중등도 이상의 우울 상태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 여건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유니세프 아동결핍지수 기준 2점 이상에 해당하는 비율이 73.4%로 일반 청소년보다 크게 높았다. 취미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1%, 자전거 등 야외활동 기구가 없다는 응답도 38.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25년 5월부터 7월까지 만 15세에서 18세 시설거주 청소년 105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설 유형별 교육 환경과 학습 실태를 함께 분석해 격차 발생 요인을 살폈다.
연구진은 기존 정책이 시설 퇴소 이후 자립 지원에 집중돼 있었던 점을 짚으며, 시설에 머무는 기간 동안 교육 경험을 충분히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교육 기회 기반 마련과 개인 맞춤형 학습 지원, 장기적인 심리·정서 지원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김승경 선임연구위원은 시설 간 교육 환경과 지원 수준 차이가 추가적인 격차를 만들고 있다며, 교육과 정서 지원을 함께 강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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