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청소년 유인사이트 철퇴...내년 10월 31일까지 단속 연장
조지호 경찰청장, “도박, 마약 수준의 전방위적 대응 필요”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청소년 사이버도박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특별단속을 올해 11월 1일부터 내년 10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사이버도박의 ‘익명성’, ‘접근 용이성’, ‘단순 규칙’, ‘빠른 진행’ 등은 청소년들이 쉽게 유입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막대한 범죄수익이 발생하고 있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23년 9월부터 시작된 특별단속에서는 청소년 4,715명을 포함해 총 9,971명이 검거됐으며,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297개가 적발됐다.
이번 단속에서 드러난 청소년 도박 행태를 보면, 16세와 17세 청소년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들은 주로 ‘바카라’를 포함한 카지노 게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도금액은 총 37억 원으로, 개인당 평균 78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청소년 도박이 더욱 심각한 것은 접근 경로에 있다. 청소년들은 호기심(42.7%)과 친구 소개(33.6%), 온·오프라인 광고 등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고, 일부는 금전적 욕심에 이끌려 시작하기도 했다. 경찰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쉽게 빠져들 위험이 높은 만큼 1,733명의 청소년을 전문 상담 기관과 연계해 심리적 회복을 돕고 있다.
경찰청은 해외 서버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도박사이트의 구조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운영 조직은 ‘본사’가 불법 도박 프로그램 개발과 수익 분배를 담당하고, ‘부본사’에서는 상담과 대포 물건 조달을, ‘총판’에서는 광고와 회원 관리를 맡는 다단계 조직 형태로 운영된다. 경찰은 인터폴과 협력해 해외에 거점을 둔 도박 조직을 계속 추적하며 자금 흐름을 차단하고, 범죄 수익금은 몰수·추징 조치를 취하고 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도박은 개인의 인생뿐만 아니라 사회의 미래에도 해악을 미치는 범죄로, 마약과 같은 수준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장 단속 기간 동안 사이버·형사 기능의 우수 공적자에 대한 포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청소년들의 도박 접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사이버 범죄 예방 강사’를 통해 학교 교육을 강화하고, SNS 및 개인 방송 플랫폼의 불법 광고도 철저히 단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향후에도 국내외 도박사이트 운영자 추적을 강화하고, 도박 중독의 폐해를 널리 알리는 교육 활동을 지속해 청소년의 도박 유입을 방지할 계획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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