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성폭력 및 디지털 성폭력 사안에 연루된 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순한 처벌이 아닌 회복 중심의 특별교육 체계를 본격 도입한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가해 학생 및 양육자 특별교육 운영 설명서'를 새롭게 개발·보급하고, 오는 5월 24일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현장 교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천에 나선다.
이번 설명서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7조'에 따라 마련된 교육 가이드로, 가해 학생이 자신의 행위를 성찰하고 공동체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회복적 교육 접근을 핵심에 두고 있다.
특히 성폭력이라는 민감하고 복합적인 사안을 단순한 징계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 개인과 교육공동체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회복과 책임’의 문제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수는 교원과 교육지원청 담당자 120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 운영되며, 5월과 7월에 걸쳐 비대면 기초과정과 대면 심화과정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기초과정에서는 최근 급증하는 청소년 성폭력과 디지털 성범죄의 실태를 짚고, 이번 특별교육 운영 설명서의 주요 내용을 안내한다.
심화과정은 실질적인 교육 실천에 초점을 맞춘다. 교사들이 ▲청소년의 성인지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전략 ▲성인지 관점에서 실제 사례를 분석하는 방법 ▲학교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교육안을 설계하고 실습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나아가 학생의 행위 이면에 존재하는 심리적 요인과 또래문화, 유해환경 등의 배경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개입 방안을 설계할 수 있도록 교원의 실천 역량을 강화한다.
김영규 경기도교육청 생활교육과장은 “성폭력 문제는 단순히 잘못을 가려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며 “가해 학생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피해자에 대한 공감과 공동체 복귀에 대한 책임을 체화하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특별교육이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의 도구로 작동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설명서 보급과 교원 연수를 시작으로, 학교가 성폭력 재발을 방지하고 학생의 진정한 변화를 유도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현장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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