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저는 수험기간 9년이고 2023년 2차시험에서 필기+체력 약 0.1배수로 면접을 거쳐 서울청 최종 합격했습니다.
처음 수험생활 6개월 동안은 기숙학원에서 생활했고 이후에는 집 앞 독서실을 다니며 인강으로 공부했습니다.
긴 시간의 과정은 최대한 생략하고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왔던 노량진에서의 5개월 생활을 적어보겠습니다
1. 생활 패턴
06:30 기상+아침식사
07:00 학원 등원 후 공부 시작
13:00 점심식사
14:00 오후 공부 시작
18:00 저녁 식사
19:00~22:30 저녁 자습
22:30 휴식 후 취침
생활 패턴은 학원 계획표대로 무조건 따랐습니다.
화, 목요일은 20시부터 1시간정도 체력시험을 위한 운동도 했구요.
이 패턴대로 월~토요일을 보내고 일요일만큼은 휴식을 위해서 늦잠도 자고 먹고싶은 음식을 먹거나 한강에 나가 런닝을 하면서 쉬는시간을 가졌습니다.
일주일에 하루쯤은 쉬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과목별 공부 방법
필기시험도 전과목을 하루에 다 보는만큼 공부 또한, 한 과목을 공부하는 범위를 줄이더라도 전과목을 조금씩 보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헌법, 형법 총론, 형법 각론,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5가지로 나눠서 매일매일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과목별로 목차를 보면서 전날에 했던 내용들을 짧게 떠올리고 오늘은 어떤 부분을 얼마나 볼지 계획을 세워놓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는 계획대로 실천을 했는지를 기록해놓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반복이 많이 필요한 기출문제 풀이 때는 기화펜을 이용해서 풀이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화펜은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하루 정도가 지나면 다 지워지기 때문에 다음 회독을 할때 편하고 틀리거나 애매한 문제는 해설에 밑줄을 긋거나 형광펜 표시를 하는 방법으로 반복해서 공부했습니다.
헌법(42.5 / 50) - 이은영 교수님, 채한태 교수님
헌법을 처음 공부할 때는 기본강의 이후 기출문제만 반복하다 보니 일정수준 이상의 점수를 벗어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은영 교수님을 선택한 이후에는 단순 기출 반복이 아닌 적용된 법리나 원리의 이해를 바탕으로 지문 하나하나의 쟁점을 파악하며 문제 푸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모의고사에서도 여러 차례 50점 만점을 받을 수 있었고 헌법이라는 과목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매일 전과목을 공부하고 기록하는 방법은 이은영 교수님과 채한태 교수님 두분께서 공통적으로 말씀해주신 방법이기에 반드시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매일매일 전과목을 공부했습니다.
형법/형사소송법(87.5 / 100) - 김중근 교수님, 박병호 교수님
김중근 교수님께서는 처음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될 때부터 수험생 카페에서 많이 보이던 분이셨고, 그래서 망설임없이 선택을 하였습니다.
형사법 강의를 오래 해오신 만큼 수많은 수험생들을 보셨고 그 수험생들의 고충이나 여러 의견을 강의에 녹여내어 가장 빨리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최근의 출제 경향을 분석해서 만든 심도 있는 문제들을 모의고사 문제집과 60일작전을 통해 사례형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가 가능합니다.
또한 단순히 경찰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강의가 아닌 경찰이 되기 위한 강의를 해주시고 강의 중에도 합격 이후의 삶에 대한 조언을 재밌게 해주시면서 동기부여를 해주셨던 것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경찰학개론(87.5 / 100) - 김현조 교수님, 이시훈 교수님
경찰학개론은 암기해야 할 부분이 많아 두문자를 많이 활용했지만 그만큼 휘발성도 강해 제가 가장 어려워하던 과목이었습니다.
김현조 교수님을 만나 정규 강의가 끝난 이후의 자습시간에는 단순 두문자 암기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의 강의를 골라 들어가며 이해로 채워나갔고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풀이로 이해한 부분들을 실제 적용해보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연습을 통해 2023년 2차 시험의 7번, 11번과 같은 응용이 필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87.5점이라는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면접준비를 할 때까지도 관련 법령이 떠올라서 답변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면접
면접을 준비할 때는 최근 사회의 화제가 무엇인지를 항상 파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소식들을 꼭 숙지해두고, 필기시험을 공부하며 배웠던 법률이나 이론들, 본인의 경험이나 아이디어를 정리해보고 더불어 ‘나는 왜 경찰이 되고 싶지?’,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경험들은 무엇이 있었지?’와 같이 스스로에 대해 연대기도 정리해보면서 이런 내용들을 답변에 녹여내는 연습을 함으로써 내가 누구인지를 어필하는 것이 면접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채한태 교수님께서는 예절과 효(孝)에 대해서 강조하셨기 때문에 그 부분을 상기하면서 면접 연습을 했습니다.
실제 면접에서도 ‘일과 가정 중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았고 ‘일과 가정 두 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저의 오랜 수험기간을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그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기때문에 가정에 좀 더 충실하고 싶습니다’라는 답변이 제가 했던 답변 중에 가장 최선의 답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 체력시험 (38 / 50)
윗몸일으키기 6점
팔굽혀펴기 8점
악력 7점
100m 달리기 7점
1000m 달리기 10점
총 38점
체력 종목은 그 누구에게 배우더라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것에 한계가 있고 급하게 준비할 경우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필기시험과 병행하셔야 합니다.
팔굽혀펴기는 바닥에 다 쓴 휴지심을 테이프로 고정시켜 놓고 가슴에 닿을 때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방식으로 운동을 했습니다.
실제 팔굽혀펴기 센서의 인식 높이가 휴지심 높이 정도 되므로 이렇게 운동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윗몸일으키기는 싯업보드를 구매해서 뒤통수에 양손 깍지를 끼고 팔꿈치가 무릎에 닿을 때까지 올라오면서 운동했습니다.
악력은 강도 조절이 되는 악력기를 구매하여 네거티브 운동법으로 운동했는데요.
네거티브 운동법이란 악력기를 2~3번 정도 가능한 강도로 강하게 조절한 다음 한번 쥔 상태로 10초 정도 버티는 운동방법입니다.
100m와 1000m 달리기는 주말마다 꾸준히 한강 러닝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늘게 됐습니다.
5. 마무리
제 수험기간이 길어진 이유는 실패를 했을 때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그것을 보완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험기간이 길어지면서 그만큼 나이도 많아졌고 빨리 합격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컸습니다.
수험기간에 상관없이 ‘반드시 이번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과도하게 긴장하게 되면 시험장에 가서 평소에 잘 풀리던 문제들도 틀리게 되는 ‘눈이 닫히는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줄이시고 여유를 가져야 합격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유가 과도하면 나태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일 공부 내용을 기록하는 것으로 그런 위험을 막아온 것 같습니다.
이런 점을 꼭 알아두셔서 저처럼 장수생이 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저를 비롯한 여러 합격생분들께서 써놓으신 합격수기를 찾아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저와 같은 긴 수험생활을 겪지 않으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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