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학교폭력 예방 바꾼다…276개교 참여, 46곳은 ‘스마트폰 없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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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예방 바꾼다…276개교 참여, 46곳은 ‘스마트폰 없는 학교’

마성배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5 13: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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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창체서 학교폭력 예방교육 11차시 이상…학생·교사·학부모 함께 참여
친구 괴롭힘 목격하면 ‘보다·서다·잇다’…또래상담·학생 서포터즈 운영
내년 5월부터 AI가 교사 수업자료 생성·학생별 예방 콘텐츠 추천…선도학교 400곳으로 확대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 더하기 선도학교 실천과제(출처: 교육부)

 

 

 

 

 

 

 

학교폭력을 학생에게 예방교육 몇 차례를 하는 것으로 막는 대신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일상적인 학교생활에서 함께 대응하는 새로운 예방 모델이 전국 276개 학교에서 가동된다. 친구 사이의 갈등을 목격한 학생이 외면하지 않고 도움을 연결하는 행동을 연습하고, 교사는 정규 수업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다룬다. 46개 학교에서는 학생이 스스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친구와의 관계와 학습에 집중하는 실험도 시작한다.
 

교육부는 9월부터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 더하기 선도학교’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단기 예방교육에서 벗어나 교원과 학생, 학부모가 학교생활 전반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역량을 함께 키우는 ‘전학교 접근’ 모델을 현장에 적용한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의 공모를 거쳐 276개교가 지정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04곳, 중학교 114곳, 고등학교 56곳, 기타 2곳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70곳이 가장 많고 인천 40곳, 전북 28곳, 서울 22곳, 제주 21곳 등이 참여한다. 교육부는 내년 선도학교를 4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출처: 교육부

 


교사에게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특정 행사나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에 연결하도록 했다.

선도학교에서는 학급당 11차시 이상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수업에서 공감과 의사소통, 감정조절, 갈등해결 등 사회정서 역량을 익히고 역할극 등을 통해 학교폭력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연습한다.

내년 5월부터는 AI도 활용한다. 생성형 AI가 기존 예방교육 자료를 학습한 뒤 학급 상황에 맞춰 교수·학습 과정안과 수업용 자료, 학생용 워크북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선도학교에 우선 제공한다. 


학생에게도 AI가 학교폭력 예방 관련 학습·활동 이력을 분석해 개인별 후속 콘텐츠를 추천한다. 학생이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을 골라 스스로 학습하도록 하는 기능으로, 역시 내년 5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학생을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받는 대상에서 직접 행동하는 주체로 바꾸는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학생자치회와 동아리를 중심으로 ‘어울림 학생 서포터즈단’을 운영해 학생들이 직접 예방활동과 방어행동을 기획하고 실천한다. 친구의 고민을 듣고 도움을 주는 또래상담 활동도 지원한다. 올해 선도학교 가운데 학생 서포터즈단은 87개교, 또래상담은 145개교가 선택했다.

학교 구성원 누구나 학생 간 갈등을 발견하면 초기에 개입하는 ‘사이로’ 활동도 실시한다.

행동은 ‘보다-서다-잇다’ 세 단계다. 상처가 되는 말이나 행동에 동참하지 않고 상황을 살피는 ‘보다’, 피해를 입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고 곁에 서는 ‘서다’, 교사·부모·친구 등 주변의 도움으로 연결하는 ‘잇다’다.

학교별로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스마트폰 없는 학교’다. 전국 선도학교 276곳 가운데 46곳이 선택했다.

학생의 스마트폰을 일괄적으로 빼앗는 정책은 아니다. 학교 구성원이 합의한 규칙에 따라 학생 스스로 학교생활 중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관계와 배움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마트폰을 따로 보관할지 학생이 직접 소지할지 등 구체적인 운영 방법은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교육부는 일과 중 스마트폰을 분리하는 방향을 지향하되 획일적인 운영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시범운영은 이달부터 2028년 2월까지 이어진다.

스마트폰 대신 또래놀이와 예술·체육 활동도 늘린다. 광주 새별초 사례에서는 학생들이 학급회의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 약속을 정하고 학생·교원·학부모의 합의를 거쳐 일과 중 스마트폰을 보관함에 분리하는 규칙을 만들었다. 가정에서는 온 가족이 일정 시간 스마트폰을 잠금 상자에 넣고 대화나 보드게임을 하는 ‘스마트폰 프리홈’ 활동도 운영했다.

교육부는 이런 사례를 담은 ‘화면을 닫고 세상을 열다’ 스마트폰 없는 학교 운영 안내서를 9월 넷째 주 학교 현장에 배포한다.

학부모에게는 자녀와의 소통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짧은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이버폭력과 온라인 도박, 스마트기기 사용, 긍정적인 관계 맺기 등을 주제로 60초 안팎의 영상 약 30편을 제작한다. 학교는 온라인 알림장이나 SNS 등을 통해 이를 가정에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학부모가 직접 학교폭력 예방활동에 참여하는 ‘학부모 옴부즈맨’도 운영한다. 올해 선도학교 가운데 91곳이 이를 선택했으며, 지역 경찰서와 함께 예방활동을 벌이거나 관련 경험을 다른 학부모와 공유하는 역할을 맡는다.

교육부는 선도학교 운영 결과를 토대로 학교별 특성에 맞는 학교폭력 예방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심민철 교육부 학생건강안전정책국장은 “학교폭력 예방의 출발점은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학교 안에 만들어 가는 데 있다”며 학생과 가정, 학교의 관계와 문화를 함께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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