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후 인지율·실천 의지 급상승…“생활 속 건강문제로 받아들이는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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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된 교육자료로 진행한 중·고등학교 당뇨예방 및 인식개선 파일럿 수업 사전사후 비교 그래프(보건교육포럼 제공)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내 최초의 ‘보건 교과서형’ 당뇨병 예방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학생 보건교육 및 건강관리 전문 단체인 보건교육포럼은 2025년 11월, 당뇨병 예방과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한 중·고등학생용 교재를 개발하고 서울·인천·경기 지역 5개 중·고교 11개 학급에서 파일럿 수업을 실시한 결과, 학생들의 인지와 태도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수업은 보건교육포럼과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 사노피 한국법인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청소년 당뇨병 교육·인식 개선 프로그램 ‘당찬스쿨(KiDS, Kids and Diabetes in School)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보건교육포럼은 최근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 증가 속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과 학교 현장에서 이에 대한 인식과 체계적인 교육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당뇨병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예방과 건강관리를 어렵게 만든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교사 설문조사 결과와 2022 보건과 교육과정, 국제당뇨병연맹(IDF)의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 ‘KIDS’를 참고해 학교 수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과서형 자료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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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ON!, 편견 OFF!’ 청소년 당뇨병 예방교육 교과서형 교육자료 표지 |
‘건강 ON!, 편견 OFF!’를 핵심 메시지로 한 이번 자료는 보건 교과서 형식의 교재와 함께 쇼츠 영상 자료로 구성됐다. 대한당뇨병학회, 보건교육학회 등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과 감수를 거쳐 ▲당뇨병 바로 알기 ▲예방 관리의 중요성 ▲생활 속 혈당 관리 실천 ▲당뇨병 학생에 대한 이해와 포용적 소통 ▲건강 정보와 건강 자원 탐색 및 공동체의 위험 대처 등 학생들의 일상과 맞닿은 내용으로 구성됐다. 해당 자료는 보건교육포럼 누리집을 통해 공개됐다.
파일럿 수업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5개 학교에서 총 1차시 226명, 2차시 22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SPSS 21을 활용한 분석 결과, 당뇨병에 대한 인지 수준과 2형 당뇨병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 주변 인식 개선에 대한 태도 전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확인됐다.
중학생의 경우 수업 전에는 80.9%가, 고등학생은 66.7%가 ‘당뇨병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했지만, 교육 이후에는 각각 96.3%와 94.4%가 ‘인지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생활습관과 2형 당뇨병의 연관성을 이해한다고 답한 비율도 중학생은 22.1%에서 94.9%로, 고등학생은 65.6%에서 95.6%로 크게 상승했다.
4점 척도 기준으로 보면 중학생 1차시 수업의 평균 점수는 수업 전 2.07점에서 수업 후 3.54점으로, 2차시 수업에서는 2.56점에서 3.62점으로 높아졌다. 이는 교육 이후 학생들이 건강 정보를 탐색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려는 태도가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당뇨병 지식과 예방관리 필요성 인식 간의 상관관계가 사전(r=.395) 대비 사후(r=.803)에 두 배 이상 높아져,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이 실제 행동 의지로 연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등학생 역시 1차 수업에서 평균 점수가 2.45점에서 3.47점으로, 2차 수업에서는 2.56점에서 3.53점으로 상승해 자신의 생활 패턴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건강관리 실천 계획을 세우는 역량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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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당뇨병 자료 개발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가 초청 자문회의 장면 |
우옥영 보건교육포럼 이사장은 “이번 교재와 파일럿 수업은 청소년들이 당뇨병을 특정 질환으로만 인식하는 데서 벗어나, 생활 속 건강문제로 이해하고 건강 행동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청소년들이 위험 요인과 혈당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인 차원을 넘어 공동체의 인식 개선까지 고민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 연구가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노피 한국법인 대표 겸 한국 및 호주·뉴질랜드 제약 총괄 다국가 리드는 “‘당찬스쿨(KiDS) 캠페인’은 청소년들이 당뇨병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예방과 공존의 관점을 함께 배우도록 돕기 위해 시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며 “보건교육포럼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중·고등학교 현장에서 당뇨병을 함께 배우고 공감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노피는 앞으로도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보건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청소년 건강권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뇨병은 중장년층의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에는 소아·청소년과 젊은 성인층에서 2형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2008년부터 2021년까지 30세 미만의 2형 당뇨병 발생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청소년기(13~18세)에서는 증가 폭이 약 4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부족에 따른 체중 증가, 서구화된 식습관, 신체활동 감소, 고칼로리·고당 식품 섭취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보건교육포럼과 사노피 한국법인은 지난 5월, 학교 중심의 당뇨병 예방 및 인식 개선 콘텐츠 개발과 교육 제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번 파일럿 수업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확산 가능한 교육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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