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세 취업률 45%→31%…'재학도 취업도 아님' 19%로 증가
25~29세 취업률은 74%·30~34세는 82%…취업 시점 늦춰지는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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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연령군별 재학·취업·NEET 구성 변화(2009→2024) |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제공 |
청년 고용 악화의 핵심은 취업 기회 자체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노동시장 진입 시점이 늦어지는 데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취업난이 20대 초반에 집중되지만 이후 연령대에서는 취업률이 오히려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취업 실패'보다 '취업 지연'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RIVET Issue Brief 320호-20대 초반, 일에서 멀어지다'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가데이터처 생활시간조사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24년까지 동일 연령대의 생활 패턴과 노동시장 진입 경로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 2월 발표된 'KRIVET Issue Brief 313호'가 동일 세대를 추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전혀 다른 통계 자료를 활용해 청년 고용 현상을 재검증했다.
분석 결과 20~24세 청년의 취업 비율은 2009년 45%에서 2024년 31%로 1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재학도 취업도 하지 않는 비율은 같은 기간 13%에서 19%로 6%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25~29세 취업률은 2009년 65%에서 2024년 74%로 상승했고, 30~34세는 69%에서 82%로 13%포인트 높아졌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진입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취업 어려움이 20대 초반에 집중됐다가 이후 연령대에서 상당 부분 해소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생활시간조사를 통한 노동시간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20~24세 청년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2014년 137분에서 2024년 117분으로 감소했다. 단순 평균뿐 아니라 근로시간 분포 전반에서 감소 현상이 나타나 일부 계층의 변화가 아니라 청년층 전반의 노동시장 참여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20대 남성은 근로시간이 감소한 가운데 '쉬었음' 비율이 18.5%에서 22.2%로 상승했다.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지는 현상이 남성층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반면 30대 여성은 근로시간이 159분에서 244분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쉬었음' 비율도 6.6%에서 9.2%로 증가했다. 취업과 돌봄을 병행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동시에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구원은 이러한 결과가 지난 2월 발표된 KRIVET Issue Brief 313호의 분석 결과와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노동시장에 진입한 청년층과 일부 2000년대생이 '쉬었음'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30대까지 이어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분석 대상과 통계 자료가 달랐음에도 이번 연구에서도 "대다수는 늦게라도 취업에 성공하지만 일부는 장기간 노동시장 밖에 머문다"는 동일한 패턴이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은 청년 고용 정책 역시 연령과 성별에 따른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대 초반에는 일경험과 인턴십 확대 등 노동시장 진입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30대 여성에게는 돌봄 인프라 확충과 유연근무 활성화 등 일·가정 양립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장기 비활동 청년층에 대해서는 노동시장 이탈이 고착화되기 전에 조기 경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지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 고용 문제는 20대 초반에 집중됐다가 이후 상당 부분 해소되지만, 어려운 시기를 오래 겪을수록 상흔과 고착 위험이 커진다"며 "20대 남성의 진입 지연과 30대 여성의 일·돌봄 부담이라는 서로 다른 문제에 맞춘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후속 연구인 'KRIVET Issue Brief 321호'를 통해 미취업 청년들의 하루 생활과 시간 사용 실태를 추가로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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