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74.2% 선택…강원도 1위·제주도 2위
절반 가까이 "휴가 비용 부담"…숙박요금 상승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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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앰아이(PMI) 제공 |
고물가와 여행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국민 10명 중 7명은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장거리 해외여행보다는 국내나 근거리 여행을 선호하고, 관광보다 충분한 휴식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휴가 기간 역시 짧아지면서 '멀리 떠나는 여행'보다 '가깝게 쉬는 여행'이 올여름 휴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서치·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PMI)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20~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여름휴가 관련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71.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출발 시기로는 '7월 말~8월 초'가 35.9%로 가장 높아 여전히 성수기 집중 현상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8월 중·하순' 21.5%, '7월 초~중순' 21.3%, '9월 이후' 10.5% 순이었다.
휴가 기간은 짧아지는 추세가 확인됐다. '1~2박'이 42.2%로 가장 많았고 '3~4박'이 39.1%를 기록했다. 반면 '5박 이상' 장기 휴가는 8.9%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2박 일정은 4.1%포인트 늘어난 반면 5박 이상은 4.7%포인트 감소했다. 성수기 집중 현상은 유지되지만 체류 기간은 짧아지고 있는 셈이다.
휴가지 선택에서도 국내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74.2%가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외 근거리 여행(일본·동남아 등)은 20.8%, 해외 장거리 여행(유럽·미주 등)은 2.8%에 그쳤다. 국내여행 비중이 해외여행 전체를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국내 인기 여행지는 강원도가 33.0%로 1위를 차지했다. 제주도는 18.9%로 뒤를 이었고 부산 9.0%, 서울 5.9%, 여수 5.0%, 통영 4.0%, 경주 3.8%, 전주 2.0% 순으로 조사됐다.
여행지를 선택하는 기준은 '휴식과 힐링'이었다.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휴식·힐링이 가능한 환경'을 꼽은 응답자가 2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용 대비 효율성' 22.7%, '접근성 및 이동 편의성' 20.7%, '새로운 경험·이색 체험 가능 여부' 7.3%, '나만의 취향·개성' 5.8%, '동반자 선호' 4.6% 순이었다. SNS 인기나 이른바 '핫플레이스' 여부를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은 3.2%에 머물렀다.
복수응답 기준으로도 '휴식·힐링이 가능한 환경'이 5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접근성 및 이동 편의성' 46.8%, '비용 대비 효율성' 46.2%로 나타났다. 관광지를 많이 둘러보거나 새로운 경험을 쌓기보다 충분히 쉬고 재충전하는 데 휴가의 의미를 두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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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앰아이(PMI) 제공 |
실제 희망 휴가 스타일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됐다. 응답자의 54.1%는 '완전한 휴식·힐링'을 원한다고 답했다. '미식·로컬 문화 탐방'은 26.5%, '액티비티·체험'은 10.2%였다. 웰니스 여행은 4.2%, 워케이션은 3.4%로 조사됐다. 특히 40대(57.2%)와 50대(63.6%)에서는 휴식 선호가 더욱 높게 나타났으며, 20~30대는 미식과 체험 활동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여름휴가 비용 부담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45.7%는 올해 휴가 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보통'은 41.3%,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0%였다.
비용 부담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성수기 숙박요금 인상이 53.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개인 소득 감소와 경제적 불안감 19.7%,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항공권 가격 상승 16.2%,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해외여행 비용 증가 9.4% 순이었다.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 역시 여행 계획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6.3%는 유류할증료 상승이 휴가 계획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반면 '전혀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6.7%에 불과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대응 방식도 눈길을 끌었다. '장거리 대신 근거리 여행지 선택'이 36.5%로 가장 많았고, '해외 대신 국내여행 전환'이 36.1%로 뒤를 이었다. 이어 '성수기를 피한 일정 조정' 28.7%, '저비용항공사 이용' 14.9%, '숙박 등급 하향 조정' 14.1%, '카드사·OTA 할인쿠폰 활용' 8.2% 순으로 나타났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여행 자체를 포기하기보다 여행 방식과 목적지를 바꾸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조민희 피앰아이 대표는 "고물가와 여행비용 부담에도 소비자들은 휴가 자체를 포기하기보다 여행 방식과 목적지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올해 여름휴가는 '멀리 가는 여행'보다 '가깝게 쉬는 여행'이 핵심 트렌드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서광석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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