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교제폭력 피해 진단도구' 개발·보급… 피해자 조기 인지·상담 연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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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제공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데이트 관계에서 발생하는 신체적·정서적·성적 폭력 등 교제폭력의 위험을 스스로 인지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교제폭력 피해 진단도구’가 전국에 배포된다.
여성가족부는 피해자가 자가 진단을 통해 상담이나 신고 등 필요한 지원에 연결될 수 있도록 진단도구 3종을 개발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진단도구 보급은 지난해 6월 발표된 ‘교제폭력 피해자 보호·지원 강화방안’의 후속 조치로, 건국대학교 강소영 교수 연구팀이 개발에 참여했다. 총 3종으로 구성된 도구는 ▲일반 국민용 성인버전 ▲청소년용 ▲상담원 전용 도구로 나뉘며, 전국 성폭력·가정폭력 상담소와 대학 인권센터 등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실제 활용성도 높였다.
진단도구는 현재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누리집의 ‘여성폭력바로알기’ 교제폭력 메뉴와 ▲청소년 1388 누리집의 ‘스스로 상담실 > 웹 심리검사 > 폭력’ 메뉴를 통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진단을 통해 자신의 경험이 교제폭력에 해당되는지를 자가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담이나 신고 등 적절한 대응 방법까지 안내받을 수 있다.
상담원 전용 진단도구는 피해자의 구체적인 피해 경험을 보다 체계적으로 파악해 효과적인 상담을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가부는 진단 결과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위해 상담원 대상 온라인 교육과 해설서도 2월부터 함께 제공하고 있다.
교제폭력은 신체적·정서적·성적 폭력뿐 아니라 통제, 스토킹까지 포함하는 친밀한 관계 내에서의 폭력으로, 피해자가 조기에 폭력을 인지하고 대응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실제 여성가족부의 2024년 여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교제폭력 피해 유형은 성적 폭력(48.1%), 신체 폭력(43.9%), 정서 폭력(43.2%), 통제(24.2%), 스토킹(15.5%)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시범 사용 과정에서 수집한 교제폭력 유형별 사례를 분석해 진단 문항을 보완했고, 앞으로도 딥페이크 등 기술 발전에 따라 발생하는 새로운 유형의 폭력까지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조용수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은 “교제폭력은 조기 발견과 신속한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진단도구를 통해 피해자를 적극 발굴하고, 상담 및 지원을 통해 피해자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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