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문해교육부터 범죄 예방 번역 활동까지… 다문화 가정 위한 통합지원 눈길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1:1로 한글을 가르치고, 경찰서와 법원 등 위기 현장에서 통역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결혼이주여성들. 이들의 활동 거점인 가족센터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그 실태를 직접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12일 충북 청주시 가족센터를 방문해 다양한 가족 유형별 맞춤형 서비스 운영 현황을 살피고, 관계자들과 함께 서비스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여성가족부는 현재 전국 244개 가족센터를 통해 가족 구성원의 생애주기와 특성에 맞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의 통합을 추진한 결과, 2025년까지 전체 지자체의 90% 이상이 ‘통합 가족센터’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 방문한 청주시 가족센터는 그 모범 사례로, 결혼이주여성의 강점을 살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글 문해력 강사’로 양성된 이주여성들은 다문화 배경을 가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1:1 수업을 진행하며, 학교 적응과 또래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 외국인가정 자녀는 한글을 읽을 줄만 알았지 단어 뜻은 몰라 친구들과 소통이 어려웠지만, 1:1 문해력 교육을 통해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고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사례도 소개됐다.
또 다른 눈길을 끄는 활동은 통·번역 자원봉사단 ‘글로벌소통리더’다. 이들은 응급실, 법원, 경찰서 등에서 긴급 상황에 놓인 다문화가족에게 통역을 제공하며, 지역 사회의 범죄 예방 활동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보이스피싱·스토킹 피해를 막기 위한 범죄예방 안내문을 12개 언어로 번역해 배포하고, 교과 어휘 핸드북을 제작해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
신 차관은 이날 현장에서 “가족 구성원의 생애주기와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는 것이 정책 효과의 핵심”이라며 “다양한 가족이 차별 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가족 돌봄, 교육, 상담, 문화 프로그램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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