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국제고·자사고 자기주도학습전형도 대폭 손질
전기·후기고 구분…교육감·학교장 선발 방식 나뉜다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2026학년도 서울 고등학교 입학전형의 지형이 크게 바뀐다. 반도체 산업 특화 고등학교가 처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특이배정 기준이 명확해지며,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자기주도학습전형도 더욱 엄격해진다.
서울시교육청은 3월 31일 서울지역 모든 고등학교의 입학전형 절차와 방식을 담은 ‘2026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공개했다.
서울의 고등학교 입학전형은 ‘전기고’와 ‘후기고’로 나뉘며, 다시 ‘교육감 선발’과 ‘학교장 선발’ 체제로 구분된다.
전기고등학교에는 과학·예술·체육계열 특수목적고와 산업수요맞춤형고(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등이 포함되며, 이들 학교는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반면 후기고는 일반고, 외고·국제고 같은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 등이 해당되며, 일반고는 교육감이 일괄 선발하고 외고·국제고·자사고는 학교장이 선발한다.
학교장 선발 학교는 교육감의 승인을 받은 전형요강에 따라 자기주도학습전형, 실기고사, 내신 성적, 추첨 등의 방식으로 학생을 뽑는다. 교육감이 선발하는 일반고는 중학교 성적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산출한 뒤, 고교선택제 지원 현황과 통학 편의성 등을 반영해 전산 추첨 방식으로 배정된다.
2026학년도 고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서울반도체고등학교’가 반도체 산업 맞춤형 마이스터고로 새롭게 지정돼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점이다. 이 학교는 반도체 장비 및 제조 분야의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향후 교육청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경북 영천고가 전국단위 군인자녀 특별 모집을 실시함에 따라 서울을 포함한 타 시도 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 한민고와 마찬가지로 후기고와 이중 지원이 가능하지만, 두 학교 중 한 곳에 합격하면 후기고 배정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교육감 선발 후기고의 특이배정 대상자 선정 기준도 대폭 개선된다. 기존에는 지체장애인 등 특수한 사정이 있는 학생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 현장에서 혼선이 있었으나, 이번 계획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내용(제69조, 제87조)을 반영해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운영하는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도 달라진다. 2024년 9월 12일 발표된 교육부의 ‘고입 자기주도학습전형 및 입학전형 영향평가 개선안’에 따라 자기소개서 작성 금지 항목이 대폭 확대됐다.
논문 실적, 도서 출간, 특허 및 지식재산권, 해외 활동 등 사교육 유발 가능성이 있는 항목이 모두 제외 대상으로 포함되며, 면접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문은 금지된다.
학교장 선발 고등학교는 학교별 전형일정에 따라 4월부터 8월 사이 입학전형 요강을 공개하고, 직접 원서를 접수받아 전형을 진행한다. 외고·국제고·자사고의 경우 후기고와 같은 시기(12월 초)에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교육감 선발 후기고의 원서접수는 12월 3일(수)부터 5일(금)까지이며, 배정 결과는 2026년 1월 29일(목)에 발표된다. 만일 전형 일정에 변경이 필요할 경우, 입학전형일 3개월 전까지 변경 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기본계획 전문은 서울시교육청 누리집(www.sen.go.kr)의 고입자료실과 서울고교홍보사이트 하이인포(hinfo.se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저작권자ⓒ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