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문경보의 진학상담이야기] 중독에서 벗어난 수학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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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보의 진학상담이야기] 중독에서 벗어난 수학 천재

피앤피뉴스 / 기사승인 : 2024-02-01 16: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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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서 벗어난 수학 천재

문경보


“안되나요? 조금 더 빨리 준비하고 싶어서요.”
“미리미리 연습하려는 그 마음은 참 예쁜데 말이다. 학교에는 일정이란 게 있어. 너 혼자만 예외로 하면 다른 친구들이 불만을 가질 수도 있고 말이야. 그러니까 다음 달 초에 학급에 공지할 때 신청해라. 제일 먼저 할 수 있게 해줄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내 말을 듣고, 실망한 것인지 화가 난 것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서 있는 현기. 중학교 2학년까지는 수학에 재능이 뛰어나서 ‘멘사’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나 고등학교에 와서는 수업 시간에 잠을 많이 자서 ‘맨자(맨날 자는)’라고 놀림을 받게 된 현기가 대입 면접 연습을 빨리하고 싶어서 내 앞에 서 있다. 내신 성적은 8등급, 그리 뛰어난 특기사항도 없는 아이. 멘사라는 별명이 진짜냐고 물어봐도 멍한 표정으로 힘없이 미소만 지었던 아이. 꾸뻑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현기의 모습에서 아주 깊은 외로움이 느껴졌다. 나는 그런 느낌과 만나면 묘한 호기심이 생기고 승부욕이 일어나곤 한다.

“민현기. 네 손에 있는 종이는 뭐냐?”
아무 말 하지 않고 현기가 내민 종이에는 자신이 지원하려고 하는 여섯 개 대학의 면접 예상 문제와 답변이 꼼꼼하게 작성되어 있었다. 자신이 해야 할 면접 연습 일정도 정성스럽게 적혀 있었다.
“민현기. 싸나이네. 너 면접에 올인했구나. 한 판 세게 덤빌 준비가 되어있네.”
현기는 초점을 잃은 듯한 눈으로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좋아. 이렇게 하자. 내일 면접 연습하자. 내일 오면 다음 달까지 어떻게 연습하면 될지 이야기해 줄게. 그 이야기를 참고해서 다음 달까지 우선 너 혼자 연습해라. 가능하면 다른 친구들에게는 아무 말 하지 말고!”
“저 아이들이랑 이야기 잘 안 해요.”
현기는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나에게 뒤돌아섰다. 그런데 현기의 행동이 조금 이상했다. 손은 떨고 있었고, 걸음걸이도 약간 비틀거렸다.

다음 날 면접 연습을 시작했다. 현기에게 준비해 온 자료에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선택하게 한 뒤 내가 물어보았다.
“우리 학과에 지원한 동기가 무엇인가요?”
평범한 예상 질문이었다. 그런데 현기가 말을 잘 꺼내지 못했다. 턱을 떨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 했다. 말을 더듬고, 주먹으로 가슴을 치고, 눈물을 흘리고, 가쁜 숨을 내쉬기를 반복했다. 나는 창문을 열었다. 미지근한 물을 현기 앞에 놓고 등과 어깨를 가볍게 쓸어 주었다.

“선생님 다른 컵으로 바꿔주시면 안 될까요? 소주잔 같아서요.”
종이컵이 아니라 일반 찻잔에 물을 담아 달라는 현기. 물을 마시고 나서 겨우 진정을 한 현기가 조용히 말했다.
“선생님. 저 알코올 중독이었어요. 지난 여름방학부터 치료받고 있어요. 지금 이거 술을 끊으면 나타나는 금단현상이래요. 선생님은 상담 선생님이시니까 아실 것 같아서 말씀드려요.”
두 남자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왜 안 물어보세요? 어쩌다가 알코올 중독에 걸렸냐? 어떻게 하다 치료받을 결심을 했냐? 그런 거 궁금하지 않으세요?”
“물어보면 대답할 마음은 있니?”
“아니요.”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어떤 일이 있었겠지. 그래도 이제 그런 중독, 그러니까 무엇엔가 의존하고 싶은 마음에서 벗어나 너의 길을 가려고 용기를 내기 시작했네. 일단 다행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새로운 시작이 무진장 힘든가 보다. 힘겨워서 허덕이는 네가 안쓰럽다. 선생님은 그것만 보인다.”
다시 침묵이 흘렀다. 어두워진 운동장을 휘젓던 바람이 우리 이야기를 비웃듯 상담실 창을 세차게 때리고 있었다. 현기가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나는 커피 메이커에 물을 담았다. 보글보글 물 끓는 소리가 잠시 정적을 깼다. 바람도 멈췄다.
“선생님. 금단현상 때문에 면접을 망칠 것 같아서 불안해요.”
“세상은 참 그래. 뭘 하려고 하면 자꾸 가로막는 일이 생겨. 그렇지? 음…. 현기야. 내일부터 제대로 시작해 보자.”
“어? 그래도 돼요?”
“면접 연습이 아니라 상담부터 하자. 그래야 면접 연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찍 서두른 거 잘했다. 일단 금단현상을 줄이는 것부터 차근차근히 해 보자.”
“상담받고 나면 금단현상이 완전히 없어질까요?”
“조금이지만 지금보다는 나아질 거야. 그런데 말이야. 그보다 우리 상담의 가장 큰 목표는 앞으로 또 알코올 중독에 빠질 만큼 힘든 상황이 생겼을 때 현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날 이후 현기와는 다섯 번의 상담을 했다. 우선 몸과 대화를 나누는 간단한 명상요법부터 시작했다. 조용히 눈을 감고 발끝에서 다리, 허리, 배, 가슴, 등, 목, 얼굴, 머리까지 깊은 호흡과 함께 집중하면서 몸을 살폈다. 10분 정도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했다. 가능하면 혼자서도 자주 그런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다음에는 자신의 몸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현기는 간에게 편지를 썼다.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를 해야지, 왜 아무런 표현을 하지 않아서 나를 병원에 실려 가게 했냐고 원망하는 글을 쓰고 읽었다. 그리고 나서는 간이 현기에게 보내는 답장을 쓰게 했다. 현기는 한 줄을 쓰고 나서 더 이상 쓰지 못했다. 읽어보라고 했다.


- 너도 똑같잖아.


착한 아이 현기.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자신은 집안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여야 한다고, 자신의 주변에는 불편한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 때문에 늘 불안해하는 아이가 현기에게 간이 보내는 애정 어린 답장이었다.
현기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수 있어야겠다고 고백하였다. 그렇게 세상이 아닌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진 현기와 감정조절 카드를 활용해서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때 알맞은 행동에는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실천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상담이 진행되면서 현기의 표정이 점점 밝아지고 목소리도 명랑해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학교 일정에 맞춰 현기와 면접 연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면접 연습도 상담과 마찬가지로 다섯 번을 했다. 우선 마음이 불안할 때는 화가 올라올 수 있어서 화를 다스리는 방법부터 시작했다. 찬물을 머금고 뱉기를 5분 정도 반복하였다. 그런 뒤 가부터 하까지 가나다 순서로 크게 소리를 지르는 발성 연습을 하였다. 면접 예상 문제와 그에 대한 대답 연습을 하였다. 처음에는 내가 묻고 현기가 대답하였다. 다음에는 역할을 바꿔서 현기가 면접관이 되어 질문하고 내가 대답하였다. 현기가 대답한 내용을 녹음하여 발음과 어투를 교정하고 동영상으로 녹화하여 표정과 몸짓을 교정하였다. 면접 장소에서 등퇴장할 때 주의할 점과 면접관에게 인사 방법 등에 대해 연습하였다.
“멘사! 살아있네! 너 진짜 잘한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그래도 아직 좀 머뭇거려질 때가 있어요.”
“그렇구나. 민현기! 너 대학교에 면접 받으러 가니? 면접 보러 가니?” “예?”
“면접이란 말이야. 대학에서 학생을 뽑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학생이 대학이 자신과 맞는지 알아보는 과정이기도 해. 그래서 대학교에서는 자기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홈페이지를 통해서 어떤 교육 이념을 가지고 가르치고 있고, 어떤 교과목을 배우고, 졸업생들은 어디로 진출하는지 안내해 주는 거야. 그러니까 면접은 일종의 소개팅 같은 거라고 볼 수 있어. 서로 어울리는지 알아보는 과정이기도 해. 그러니까 기죽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 나는 그렇게 민현기가 세상과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
현기는 여전히 자신감이 없는 듯 가볍게 웃기만 하였다.

마지막 면접 연습 날 현기와 함께 동영상 한 편을 봤다. 어느 여가수가 노래 경연대회에서 부른 ‘약손’이란 노래였다.

세상에 다친 맘 낫는 약이 없을까 / 고단한 마음 감출 길이 없을까
어릴 적 어미 품 배를 어루만지시던 / 약보다 따뜻한 그 손길이 생각난다.
나아라 나아라 울 아가 울지 마라 / 나아라 나아라 세상에 지지 마라
엄마 손은 약손 울 아가 배는 똥배 / 엄마 손은 약손 울 아가 배는 똥배

동영상을 보고 난 뒤 현기의 눈가가 붉어졌다. 현기는 부모님 이야기를 했다. 현기의 어머니는 약사였다가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직장을 그만두시고 얼마 전까지 마트에서 일을 하셨다고 했다. 그러다가 척추 협착증이 생겨 그 일도 하지 못하게 되셨다고 했다. 아버지는 사업을 하는 분인데 실패를 너무 자주 하셨다고 한다. 술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아버지가 강요해서 마시게 되었고, 자기가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는 것을 보고, 아버지께서도 치료받고 계신다고 했다. 경제적으로 집안이 어려워져서 2년제 대학 자동차학과를 빨리 졸업해서 돈을 벌고 싶다고 했다. 저 노래를 들으니 부모님 생각이 난다고 했다.
“현기야. 너 착한 건 알겠는데 말이다. 왜 너는 또 부모님 이야기만 하니? 그게 부모님이 원하시는 걸까? 선생님은 저 노래에서 ‘세상에 지지 마라’라는 부분을 들려주고 싶었는데…. 난 그냥 네가 네 생각만 했으면 좋겠어. 그 힘든 시절을 견디어 온 너를 안아주고, 금단현상을 잘 이겨내고 있는 너에게 박수를 보내고, 앞으로 살아갈 너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그런 너였으면 좋겠어.”

현기 이외에 다른 학생들 면접 연습도 정신없이 진행되었다. 현기는 나를 도와 친구들 면접 연습에 힘을 보탰다. 친구들은 현기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선생님. 아이들이 저에게 면대라고 불러요. 면접 대마왕이란 뜻이래요. 헤헤. 그리고 저에게 왜 자동차과로 가냐고 이야기해요. 나중에 면접 학원 차리면 떼돈 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와! 거 좋은 생각인데. 그때 나도 그 학원에 한 자리 만들어 주시면 참 고맙겠어요. 면대 학원 원장 민현기님!”
두 사내가 유쾌하게 웃었다.
“그런데요. 선생님. 제가 요즘 친구들이 참 편안하거든요. 이거 ‘관계중독’, ‘인정중독’ 아닌가요? 솔직히 좀 걱정스럽기도 해요.”
“아니지. 이건 네가 선택한 상황이잖아. 그리고 너도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거잖아.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것과는 다르지. 함께 길을 걸어가는 거잖아. 그럴 때는 가끔 시간차를 두고 서로에게 기대고 의존하는 것은 꽤 괜찮은 것이지. 그러고 보니 우리 상담 목표는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네. 힘든 상황이 생겼을 때는 함께 갈 친구가 있으면 해결되겠다. 그렇지?”

현기는 여섯 개 대학에 모두 합격했다. 그러나 재수를 하겠다고 해서 나는 당황했다. 후회하지 않겠냐는 나의 우려 섞인 질문에 공부를 더 해서 좋은 대학을 갈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그리고 그보다는 한 번쯤은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가 보고 싶다고 했다. 실패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농담조로 그때는 또 다른 길이 보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내가 상담할 때 해준 말 중 가장 마음에 와닿는 말이었다고 했다. 나는 배시시 웃었지만, 여전히 표정이 어두웠던 것 같다. 현기는 지금까지 봤던 표정 중에서 가장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선생님. 아시잖아요. 전 왕년에 멘사 회원이었잖아요. 한 번 믿어보세요.”
현기가 나를 배려하고 있었다. 눈치를 살피면서 내 뜻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을 가슴에 품은 채 나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있었다.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무기가 유머와 배려라는 것을 깨닫고 있는 제자를 바라보면서 나는 그제야 긴 상담을 마칠 수 있었다.

문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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