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띠·백호띠 영향으로 중학생 수는 유일하게 증가
중학교 학급 줄었는데 학생 수 늘어…학급당 인원 26.0명으로 상승
유치원도 감소세 속 공립유치원은 오히려 증가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서울 초·중·고교 학급 수가 2025학년도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전체 학생 수가 전년보다 2만 명 넘게 줄었지만, 흑룡띠·백호띠 세대가 중학생으로 진학하면서 중학교만 유일하게 학생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2025학년도 학급편성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유·초·중·고·특수·각종학교 학생 수는 총 81만2,207명으로 전년 대비 2만2,863명(2.7%) 감소했다. 이는 2021년과 비교하면 무려 9만733명(10.0%) 줄어든 수치다.
전체 학급 수는 3만8,063개로 전년도(3만9,079개)보다 1,016개(2.6%) 줄었으며, 초·중·고 학급만 따로 보면 총 3만3,514개로 918개(2.7%) 감소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학급 수는 508개 줄어든 1만6,927개, 중학교는 173개 줄어든 8,060개, 고등학교는 237개 줄어든 8,527개로 집계됐다. 유치원도 98개 학급이 줄어 3,478개로 나타났다.
학급 수 감소에 따라 학급당 학생 수는 전체적으로는 전년도와 같은 23.3명을 유지했지만, 학교급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초등학교는 21.9명에서 21.4명으로 0.5명 감소했고, 고등학교는 24.5명에서 24.7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중학교는 24.8명에서 26.0명으로 1.2명 늘어나며 단일 증가폭으로 가장 컸다.
중학교 학생 수 증가 배경에는 출산율이 비교적 높았던 해에 태어난 세대의 진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생 ‘백호띠’와 2012년생 ‘흑룡띠’가 동시에 중학교에 재학 중이면서 중학교 학생 수는 20만112명으로 전년보다 4,374명(2.2%) 증가했다. 반면 초등학생 수는 34만2,249명으로 2만908명(5.8%) 급감했고, 고등학생 수는 20만3,454명으로 3,857명(1.9%) 줄었다.
학급 수가 줄었음에도 중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늘어난 이유는 학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교원 정원 감축 등의 여파로 학급을 충분히 편성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학교 수는 총 2,115개교로 전년도보다 4개 줄었으며, 유치원 수도 5개원 감소한 749개였다. 다만 공립유치원은 3개원 증가해 총 301개원으로 나타나 서울시교육청의 공공보육 확대 정책 성과가 일부 반영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고교학점제 도입, 학령인구 감소, 교원 정원 감축 등 복합적인 상황에서도 학교별 여건을 고려해 적정 학급 수 운영에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소규모 학교의 적정 규모화, 교육여건 개선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학급편성 결과는 2025년 3월 10일 기준으로 작성된 예비 통계로, 최종 수치는 8월 말 교육통계(4월 1일자)를 통해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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