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시행된 금년도 제53회 세무사 2차 시험 결과, 올해는 세법학 1부가 새로운 복병으로 떠올랐다.
서울과 부산 등 전국 6개 지역 12개 고사장에서 치러진 이번 세무사 2차 시험은 1교시 회계학 1부(오전 9시30분~11시)를 시작으로 ▲2교시 회계학 2부(오전 11시30분~오후1시) ▲3교시 세법학 1부(오후 2시~3시30분) ▲4교시 세법학 2부(오후 4시~5시30분) 순으로 진행됐다.
당초 수험가는 지난해 회계학 2부 과락률이 70%를 넘은 것을 감안하여 올해 역시 회계학의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지만 예상외로 세법학 1부가 수험생들을 애먹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회계학 2부의 과락률은 70.64%로 회계학 1부 23,60%, 세법학 1부 29.94%, 세법학 2부 43.47% 과락률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이에 시험 주관처에서 올해 난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금년도 처음 2차 시험에 도전하게 됐다는 응시생 A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세법학 1부의 경우 난도가 대폭 상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세법학 1부가 거의 사례형이어서 특히 어렵게 느껴졌다”며 “관련법령을 제대로 못 찾은 것 같기도 하지만 빈칸보다 낫겠지하는 마음으로 서술했다”고 응시소회를 밝혔다.
세법학 1부는 유예생에게도 어려웠다. 유예생 B씨 역시 세법학 1부에서의 고전을 설명했다. B씨는 세법학 1부를 과락률 1순위 과목으로 손꼽으며 “세법학 1부가 논리적인 문제가 많아 단순히 법령을 암기하는 식으로는 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지문의 길이도 난도 상승에 한몫했다. 응시생 K씨는 “9시반부터 5시반까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면서 “국기법에서 후발적 경정청구를 구하는 문제였는데 그 부분도 법인세 문제처럼 지문이 길게 나와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세법학 1부의 허를 찌르는 난도 상승에 과락률과 평균점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각 과목별 평균점수 및 과락률을 보면 회계학 1부(52.45점, 23.60%), 회계학 2부(31.71점, 70.64%), 세법학 1부(42.59점, 29.94%), 세법학 2부(39.09점, 43.47%)이다.
그러나 이날 응시생들의 상당수는 세법학 1부가 특별히 어려웠던 것 뿐, 작년보다 쉬운 과목도 있었고, 회계학 1부는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응시생 D씨는 “부가세는 지난해와 유형이 거의 똑같았고, 회계학 2부는 작년보다 쉬웠다”고 응시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시험 응시대상자는 전체 6,163명으로 최소합격인원 630명을 기준으로 9.78대 1의 경쟁률을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시험장에 모습을 드러내 수험생은 6,06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무사 2차 시험은 과목당 100점을 만점으로 하여 각 과목의 점수가 40점 이상이고, 전 과목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인 사람을 합격자로 결정하고 있다. 합격자는 오는 11월 2일 세무사홈페이지(www.Q-net.or.kr)를 통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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