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7일 노량진에는 ‘공채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7‧9급 공무원 시험, 5급 공채, 임용고시, 사법시험 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모임인 수험생유권자연대(의장 안진섭, 이하 수험생연대)는 27일 노량진 역 앞 광장에서 수험생 정책 제안서를 발표했다.
수험생 정책 제안서는 이들이 수험가를 돌며 모집한 정책 제안서를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주요 내용은 ▲사법시험 법사위 통과 ▲5급공채, 경찰간부시험, 입법고시 등 각종 공채 시험 폐지 반대 ▲4~9급 경력직 확대 반대 ▲공무원 채용 1차 절대평가, 2차 면접 반대 ▲임용고시 채점기준표 공개 등이다.
이날 발표식에서 수험생연대는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느라 연간 경제손실이 17조원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정당한 셈법인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대학입시, 군대, 취업 등 모든 국면에서 부당한 성취를 이룩하는 자들을 목격해왔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그들이 정당한 경쟁을 무시하고, 정직한 승부를 무너뜨린 탓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왜 국가적 손실이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또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산하 더미래연구소의 행시 등 각종 공채시험 폐지안과 행정고시 폐지를 언급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담화 등을 예로 들며 ‘정유라는 빙산의 일각’으로 맨손으로 자기 삶을 일구려는 청년들의 유일한 탈출구는 고시와 공시이며 수험생의 목소리를 담은 진짜 정책제안서가 탈출구다”라며 이를 각 대선후보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량진 벤데타>로 이름 붙여진 이날 발표식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수험생들의 문화 축제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버스킹 공연 및 시낭송 등 여러 행사가 이어졌다. 이들 수험생들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유의미한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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