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올해 2차 시험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는 사법시험. 그래서일까. 2차 시험을 목전에 둔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을 넘어 불안감이 잔뜩 묻어나고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13일. 응시대상자들은 이 기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연수원에 입성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2차 시험의 핵심이 답안작성이라는 말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공감하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채점위원들이 요구하는 답안을 작성하기에는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마지막 응시기회를 한 번 더 얻었다는 B씨는 지난해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꾸준히 답안작성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B씨는 “지난해에는 답안지를 채우는데 급급하여 문제의 사안에 대하여 정확히 파악도 하지 못하고 답안을 작성했다”며 “작년 실패를 거울삼아 나름 답안작성 연습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험이 임박하니 여전히 불안하다”고 전하였다.
또 여러 차례 2차 시험 경험이 있다는 L씨 역시 시험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답안작성이 가장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L씨는 “2차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답안작성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문제의 논점을 파악하여 논리정연하게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하였다.
이에 대해 수험전문가들은 “주어진 사안에 대하여 중요한 쟁점을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 이며, 중요 쟁점을 파악했다면 쟁점 해결과 관련된 이론, 학설, 판례 등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어 “각 사안별 배점에 따른 분량과 시간안배는 필수적이기 때문에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하여 지나치게 많은 양을 쓰면 안 된다”며 고 당부했다.
2차 시험 출제 경험이 있는 한 교수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2차 시험은 누가 알고 있는 내용을 글로 표현하는 기술이 뛰어나느냐에 따라 합격자가 결정된다”며 “일부 수험생들의 경우 문제에 대한 논점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 한 채 시간에 쫓겨 성급하게 형식적인 틀에 얽매여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단순 논리를 도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였다.
또 “2차 답안작성은 가급적 본인의 주관적인 판단은 피해야 함은 당연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논지의 일관성”이라며 “아무리 많은 내용을 작성했어도 논지의 일관성이 없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설명하였다.
이 같이 2차 시험 답안작성에 있어 수험전문가들은 첫 번째로 문제의 중요 쟁점을 파악하고, 둘째로 그 쟁점에 대한 논지의 일관성을 유지, 세 번째로 각 문제의 배점에 맞는 분량과 시간안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한편, 올해 사법시험 2차 시험은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196명을 대상으로 연세대 백양관에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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