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경찰교육원이 한국범죄심리학회와 ‘트라우마와 피해회복’을 위한 공동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경찰교육원 교수요원, 피해자전담경찰관, 한국범죄심리학회 회원, 경찰행정학과 학생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테러, 강력범죄 등 국가 또는 개인의 안녕에 대한 트라우마와 이에 대한 1차적 위기개입 기관인 경찰과의 역동적 관계 논의를 통해 피해회복과 심리지원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특히, 새 정부 정책 공약 중 하나인 젠더폭력(남녀 간 성차별‧불평등한 힘의 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적‧성적‧정서적 폭력을 통칭) 근절을 중심으로 젠더폭력 피해자 본인의 목소리로 듣는 피해심리와 극복 스토리 및 외상 후 성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따라 손경이 대표(관계 교육연구소)가 ‘젠더폭력과 피해회복’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으며 세미나는 크게 3주제로 나눠 진행됐다.
제1주제는 ‘테러피해자 심리지원모델 개발과 도입’으로 사회는 동국대 곽대경 교수가 맡았고, 가천대 이완희 교수가 발표, 박용석 박사(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임감사위원)와 경찰교육원 박상선 경정이 미국 9.11 테러 이후 논의된 테러피해자 심리지원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국에서의 심리지원모델의 개발과 도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제2주제는 ‘범죄피해자 트라우마와 외상 후 성장 : 젠더폭력을 중심으로’이며, 장석헌 순천향대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한림대 자살예방센터 이미정 박사가 발표를 했다. 토론자로는 권일용 전 경찰청 범죄분석관과, 안전문화포럼 공정식 회장이 참여하여 젠더폭력 피해를 경험하고 이를 극복하며 삶의 한 부분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는 요인에 대한 토론을 이어나갔다.
마지막 제3주제는 ‘경찰관의 대리외상에 관한 연구’로서, 사회는 가톨릭 관동대 전대양 교수, 발표자는 경찰교육원 류경희 경감이 맡았다. 또 순천향대 조현빈 교수와 경찰교육원 이재용 경감이 토론자로 참석해 강력범죄 피해자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충격, 놀람, 공포, 분노 등의 감정이 옮겨와 악몽, 환청, 가치관 변화, 스트레스 등의 업무적 소진과 대리외상을 겪는 경찰의 증상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직무만족 및 위기지지자원과의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경찰교육원과 한국범죄심리학회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트라우마로 인한 상처와 아픔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트라우마 경험을 극복하여 궁극적으로 삶의 한 부분으로 통합함으로써 외상 후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국가적 시스템 마련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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