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년도 1차 순경 필기시험의 각 과목별 문자 수(공백제외)를 조사한 결과, 영어 과목이 8,809자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은 한국사, 영어 등 필수 2과목과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중 3과목을 선택하여 전체 5과목(과목당 20문제)을 100분 안에 풀어야 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의 시험 시간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간 관리는 평소 경찰 모의고사 혹은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본인이 단축할 수 있는 과목에서는 재빠르게 풀어 시간을 단축하고, 시간이 다소 걸리는 과목은 시험 종료까지 남은 시간을 정확히 체크하여 시간관리 하는 연습을 미리 대비해둔다면 실전에서의 시간 관리가 수월해진다. 그러나 1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문제를 읽고 답하기란 쉬운 것은 아니다.
실제 수험생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시험 직후 경찰 수험생들은 “시간안배가 어려웠다”, “지문을 읽는데 시간 부족을 느꼈다” 등의 시간 배분에 있어서 어려움을 토로하곤 한다. 더욱이 법과목에서의 최신 판례나 영어 과목에서의 어려운 어휘가 출제될 경우, 속독의 어려움은 배로 느껴진다.
금년도 1차 순경 시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3월 18일 실시한 1차 순경 필기시험에서 응시생들은 “형법 상당히 어려웠다”, “영어 어휘는 지난번 시험들보다는 어려운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어 체감 난도가 높았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실제로 본지가 올해 1차 순경 필기시험의 문자 수(공백제외)를 분석해본 결과, 한국사의 경우 4,695자, 영어는 8,809자였다. 또 선택과목에서 ▲형법 7,671자 ▲형사소송법 8,784자 ▲경찰학개론 4,945자 ▲국어 5,074자 ▲사회 4,337자 등이었다.
예를 들어, 선택과목으로 형법과 형사소송법, 국어를 택한 수험생이라면 필수과목 포함 무려 3만5천자가 넘는 글자를 100분 안에 풀게 된다. 이는 200자 원고지 기준 약 175장에 해당하는 글자 수로, 수험생은 1분 당 약 350자를 읽고 답해야 하는 셈이다.
이쯤 되면 경찰수험생에게 속독 혹은 속단의 능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다만, 수험생이 시험당일 시험지의 모든 글자를 읽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본인의 재량에 맞게 시간 배분 및 속독이 이뤄지기 때문.
지난해 경찰 최종 합격자 K씨는 “자신 있는 과목부터 풀고, 남는 시간은 어려웠던 과목을 한 번 더 살펴보는 식으로 시험을 치렀다”고 말했다. 또 “평소 모의고사 문제풀이를 실전처럼 시간을 재면서 푸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 덕분에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모의고사와 문제풀이를 실전처럼 하는 것을 조언하였다.
이에 오는 2차 순경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속독과 함께 각 과목당 시간을 배분하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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