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불법 외국어선 단속 등 고위험 직무를 수행하는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전문상담사에 의한 심리 상담을 지난 12일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시한 ‘해양경찰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해경 7,007명 중 절반 이상인 3,827명(54.6%)이 충격사건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들 중 3,029명이 경험 시기가 ‘입사 후’라고 답해 대부분 직무수행과정에서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근무 중 위험하거나 충격사건에 노출되는 빈도는 월 평균 6.6회나 되었으며, 이는 불법 외국어선 단속 외에도 해양사고 대응, 변사체 처리, 항공구조 등 여러 고위험 임무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세부분석 결과, 이들 중 54.7%가 우울증, 수면장애와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어 스트레스 관리 및 충격사건 치료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대다수(81.0%)도 심리상담 프로그램의 필요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 ‘필요하다’라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해경본부는 실태 조사 결과를 반영해, 위험도가 높은 부서 직원 580명을 선정해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일선 관서별로 전문상담사 1~3명을 파견하는 등 상담 기회를 확대하여 함정 및 도서지역 근무로 인해 상담을 받지 못했던 직원까지도 원활한 1:1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근무 중 충격적인 사건‧사고를 겪을 경우 우선적으로 심리 치료를 받도록 해, 추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해경본부 이명준 총괄과장은 “바다를 숙명처럼 여기고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동료들의 심신을 치유하여 국민에게 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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