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하반기 생활안전분야 9급 공채 시험이 지난 21일 실시된 결과, 응시생들은 한국사의 높은 난도에 진땀이 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 한국사는 현대사의 비중이 높았을 뿐 아니라 과거 수능 근현대사 문제와 흡사해 응시생들이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실제로 가락중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들은 “한국사는 문제 출제 유형이 조금은 바뀐 것 같다”며 “문무왕 때의 역사적 사실이나 농지개혁법 시행 전후시기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물어봐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문제가 자료제시형 문제였는데, 평소 눈여겨보지 못했던 내용이 문제화됐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에 선우빈 강사는 “새정부 들어와 공무원 한국사 문제가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다”고 전제한 후 “무엇보다 현대사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19세기 도결 문제와 이승만 정부 때 국민방위군 사건 같은 그동안 출제되지 않았던 주제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추가채용에서는 난이도가 중상(中上) 또는 상(上)인 문제가 많았다”며 “난이도 중상(中上)의 문제는 마책형 3번(원의 세조), 7번(고려 후기 사회사모습), 9번(현대사 인구정책 표어), 11번(세종 때 약학서), 12번(발해), 15번 (고려 경제), 18번(예종) 문제였고, 난이도 상(上)의 문제는 20번 도결문제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사 공부는 선사부터 현대사까지 흐름 중심으로 역사를 파악하면서도 각 시대의 주요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고 확실한 암기가 필요하다”며 “더욱이 이번 시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수험생들은 공무원 기출문제와 함께 현대사의 경우 과거 수능 근현대사 문제를 풀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사와 더불어 하반기 생활안전분야 9급 시험에서 응시생들을 압박했던 과목은 예상대로 영어였다. 영어의 경우 문법과 생활영어, 어휘문제는 기출문제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 없어 무난했다. 하지만 독해는 사용된 어휘가 어려웠을 뿐 아니라 문제를 푸는 요령이 필요한 문제들이 많았다. 즉, 단순히 해석에만 의존해서는 답안을 골라내기 쉽지 않은 문제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밖에 국어는 지난 4월 시험에 비하여 비문학 및 독해의 비중이 늘어난 반면 어휘와 한자의 비중이 줄어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또 행정법과 행정학은 기출문제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대부분 정형화된 문제가 출제됐다.
한편, 인사혁신처는 하반기 생활안전분야 9급 공채 필기시험 합격자를 11월 28일 확정한 후 면접시험을 12월 12~14일 실시하여 최종합격자를 12월 28일 발표한다. 최종 316명을 선발할 예정인 이번 9급 공채에는 95,390명이 지원하여 301.9대 1의 아주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