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예정됐던 시험이 12월 16일 지방공무원 추가채용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 됐다. 예년 이맘때에는 다음 연도 시험 준비에 전력을 다했을 수험생들이 올해는 뜻하지 않은 하반기 채용에 12월 중순까지 쉼 없이 책상 앞을 지켰다. 그러나 전력을 다해 시험 준비를 한 수험생들에게 찾아온 12월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2018년 시험까지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추가채용으로 당초 수험생들이 세워놨던 학습계획이 전면 수정됨에 따라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어수선하고 심란한 수험생들의 마음과 달리 거리 곳곳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내기 위한 장식들이 눈에 띄고 사람들은 들뜬 마음으로 12월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공시생들도 크리스마스나 연말만큼은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혹시라도 수험리듬이 흐트러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2017년 크리스마스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커뮤니티에는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하고 지낼 것인가’ 하는 내용의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할 것이냐’는 글에 상당수의 수험생들은 독서실이나 집에서 조용히 공부를 하며 지내겠다고 밝혔다. 즉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가 세웠던 수험계획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또 특강의 도움을 받겠다는 수험생들도 눈에 띄었다. 혼자 공부하기보다는 동료 수험생들과 함께 함으로써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특강 일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동영상 강의를 통해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겠다고 전하는 수험생도 있었다.
반면 크리스마스나 연말 하루쯤은 스트레스를 풀겠다는 수험생들도 많았다. 추가채용으로 쉼없이 달려온 만큼 이날 하루만큼은 즐기겠다는 것이다. 이 수험생들은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향후 수험생활에 더욱 매진할 뜻을 전하고 있다.
수험생 K씨는(수험기간 1년 6개월)는 “어수선한 주변 분위기로 인하여 크리스마스에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집중이 잘 되지 않을 것”이라며 “차라리 하루쯤 실컷 놀며 스트레스를 푼 후 더욱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다”고 말하였다. 수험생 윤 모씨(수험기간 1년) 역시 “전체적인 수험계획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수험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의지 문제”라고 전하면서도 “자칫 분위기에 휩쓸리면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한 번의 이탈이 시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문제는 이런 분위기에 휩싸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슬럼프는 수험생활에 있어서 거쳐 가야 하는 하나의 과정임에는 틀림없지만, 국가직 9급 시험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의 슬럼프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 등은 내년도 시험일정을 지난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도 국가직 9급은 4월 7일에 실시되며, 지방직 9급은 5월 치러진다. 또 서울시 9급은 6월 23일 진행된다. 또 7급의 경우 국가직 8월 18일, 지방직 10월 13일, 서울시 6월 23일에 각각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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