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경찰 시험 과목’을 검색하면, 토론방 13개와 국민청원 및 제안 45개의 게시물이 검색된다. 그동안 경찰 수험가를 비롯해 여론 등 경찰 시험 과목 개편에 대한 의견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들려왔다. 더욱이 경찰 경채의 경우 시험 일부 모집에서 시험과목이 개편된 터라 경찰 공채 시험 과목 개편에 더욱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현재 순경 공채 시험과목은 영어, 한국사는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반면 법과목은 선택 과목으로 지정돼 있다. 지난 2014년 현재의 과목으로 개편되기 전, 경찰 시험 과목은 한국사, 영어,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등 5과목이었으며 당시 고교선택과목이 도입되면서 법과목은 선택과목으로 밀리게 됐다.
그러나 개편된 지 약 5년이 흐름 지금, 경찰 수험생과 학계에서는 경찰공무원 업무의 특성상 법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31일, 경찰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한 수험생은 국민청원에 경찰 시험 과목 개편을 주장했다.
이 수험생은 “지금까지 시행중인 공통과목 국사와 영어 비중을 개선하여 절대적인 기준 점수만 되거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내지 다른 영어시험으로 대체하고, 나머지 선택과목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공무원 시험 제도의 개선을 부탁한다”며 “현재의 비중이 큰 공통과목 국사, 영어 비중의 개선을 통해 필요 이상의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여 경찰 준비에 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 청원글에 대해 수험생 K씨는 “경찰근무에 도움이 되는 과목에 비중을 뒀으면 한다”고 동의하면서 “선택과목에서 국어와 사회 고교과목을 택하는 수험생들은 일반직 공무원 시험과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정말 경찰이 되고 싶어 하는 수험생들은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법 과목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개편에 대해서는 경찰 내부에서도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는 듯하다. 다만, 수험생들의 시험 준비 등을 고려하여 시일을 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험 과목 개편이 쉬운 일은 아니다. 더욱이 한 번 개편했을 경우 재개편하기란 쉽지 않아 경찰 등 정부의 입장이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저작권자ⓒ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