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과서적으로 말하는 거 같으나, 신문은 공정하고, 형평적 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공기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70여년 정치사에서 신문을 권력 영향 하에 두거나, 권력의 갖은 탄압을 받아 왔고 더러는 권력자의 “입”으로 행세하여 오기도 하였다.
세계의 선진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언론의 자유, 신문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신문은 무엇보다도 보도에서 진실을 기하고 “사회평화”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상당히 장기간 방송에서 강연도 하고, 각 신문에 글을 써 왔다. 그리고 그 어떤 경우에도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여 왔다. 최근 언론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림이 어떤 신문에서 “지금 문정권의 앞날은 순탄치 않다”고 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물론 정권이 앞으로 계속되는 동안 또는 대통령 임기가 끝나고 지탄받을 어떤 일이 터져 나올지는 모른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진단으로서는 증거 없이 내뱉는 무책임한 언사라고 생각된다. 또 「좌파의 ‘안보혁명’도 곧 위기감을 몰고 올 것이다」라고 예측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북이 100% 핵 폐기를 할지는 의심스러운 면이 있긴 하다. 그렇다고 미국과 한국이 「평화와 공동번영」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서는 도를 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미국과 한국이 「평화와 공동번영」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서는 도를 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 사람이 말하는 대로 말하면, 더 많은 전쟁 준비를 하여 「내전이데올로기」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일 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기는 위의 두 가지 언사는 구속되어 재판 받는 두 전직 대통령, 또는 몰락한 야당을 위로하는 말이 될지는 몰라도 현 정치 상황의 진단으로는 형평성을 잃은 것이고 그의 말투는 정당 간·정파 간 분쟁을 조장하는 것이라면 논리의 비약일까.
그런 내용의 글을 게재하는 그 신문이 「꼴통 보수주의 대변지」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적어도 “정치상황이 평화적으로 개선” 되기를 바라는 태도는 아니다.
그의 글이 술 취한 사람의 감성의 표현이라고 하여 받아 드릴 수 있을지 모르나 그런 말투의 글을 신문에 게재하는 것이 「공기」로서의 언론의 길인지 묻고 싶다. 그 인사는 현 정부를 「정치적 확신범」으로 까지 보는 입장이고 한 국가·사회의 조정적 평화주의자는 아니고, 점잖지 못한 정당의 대변자 같다고 할까.
그의 글을 유심히 보고 이는 나는 그가 극단적인 「보수주의 자, 갑의 지위에 있는 자」이고 현 정권에 대하여 어떤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는지 하는 생각도 든다. 여하튼 억하심정으로 그렇게 과도한 비판을 하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그렇게 과격한 글을 수정요구 없이 게재하는 신문의 앞날을 걱정하면 기우일까. 이글을 읽으면서 나는 하도 심란하여 현 ‘야당의 상태’에 대한 역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4.19 후 「서울신문의 소실사태」가 같은 것이 오지는 않겠으나 여러 가지 면에서 우려를 금치 못 한다.
다시 강조한다. 신문의 보도는 진실에 입각하여야 한다. 그리고 가치 지향적·평화 지향적이어야 한다. 각 신문사는 오피니언 등 독자투고 란에서 ‘절제된 글, 사회평화’에 유익한 글을 선택하여 게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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