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회사무처 시행 9급 공채 필기시험이 지난 25일 목동중학교 등 4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결과 응시생들은 어학과목의 난도가 높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다고 평가되는 과목은 예상대로 영어였다. 속기직에 지원한 한 응시생은 “예상은 했지만 영어가 무척이나 어려웠다”며 “독해 지문도 길었고 생소한 단어도 많아 시간 안에 문제를 풀기 버거웠다”고 시험 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응시생(전산직)은 “국회직 영어가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심했다”며 “과락을 면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어와 함께 이번 시험에서 응시생들이 어렵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운 과목은 국어였다. 국어의 경우 영어만큼은 아니어도 난도가 높았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중론이다. 응시생 A씨(속기직)는 “영어가 워낙 어려워서 그렇지, 국어도 쉽지 않았다”고 전하였다.
반면 국회직 9급 공통과목 3과목 중 한국사는 난이도가 ‘하’라는 응시생들이 많았다. 응시생 B씨(통신기술직)는 “한국사는 문제를 풀 때부터 쉽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동료수험생들도 같은 반응이었다”며 “중요 쟁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기출문제에서 자주 본 문제들도 다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올해 국회직 9급 공채는 국어와 영어 등 어학과목의 득점 여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각 직렬별 필기시험 합격선은 속기직 70점, 경위직 63점, 방호직 75점, 사서(일반) 70점, 기계직 72점, 전산직 80점, 통신기술직 69점, 방송기술직 68점 등이었다.
이번 국회직 9급 필기시험 합격자는 9월 14일 발표될 예정이며, 실기시험을 경호직과 방호직 9월 20일에, 속기직은 10월 2일에 각각 진행하고 합격자를 10월 8일에 결정한다. 최종관문인 면접시험은 10월 16~18일로 예정돼 있으며, 최종합격자는 10월 19일 발표한다.
한편, 최종 31명을 선발할 예정인 올해 시험에는 3,217명이 지원하여 평균 10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각 모집분야별 지원자는 속기직 476명, 경위직 160명, 방호직 545명, 전기직 176명, 기계직 333명, 통신기술직 181명, 방송기술직 71명, 사서직 772명, 전산직 503명 등이다.
특히 수험가는 올해 국회직 9급 필기시험 응시율에 주목하고 있다. 국회직 9급은 타 공무원 시험과 달리 ‘노쇼’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응시대상자 4,088명 가운데 1,791명이 필기시험에 응시하여 43.81%이 저조한 응시율을 기록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지난해 응시율이 2016년(34.38%)보다 무려 9.43%p 높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회직 9급의 경우 소수 인원을 선발하고, 각 전공과목을 별도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직 공무원 수험생들이 원서를 접수해 놓고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국회직 9급은 필기시험 뿐 아니라 실기시험이 있는 것도 일반직 수험생들이 시험을 포기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최근 5년간(2013~2017년) 국회직 9급 응시율은 2013년 38.97%, 2014년 43.23%, 2015년 33.75%, 2016년 34.38%, 2017년 43.81%로 기록 중이다.
[저작권자ⓒ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