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차 경찰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이 9월 1일 치러진 결과, 영어 과목에서 높은 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차 시험에서도 영어는 체감 난도가 높았다.
다만, 이번 시험에서는 한국사와 경찰학개론의 경우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평가다. 시험 직후 응시생들은 영어 과목의 높은 난도에 혀를 내두르며 “수능 독해 같은 느낌도 들었다”, “예상치 못한 출제였다”, “독해지문이 너무 길었다” 등 난색을 표하면서, 1차 채용에서 경찰학개론이 어렵게 나왔던 반면 이번 시험에서는 좀 수월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경찰 영어에서는 생활영어가 출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생활영어에서 실수하는 수험생들은 어휘와 문법의 난도가 다소 낮았기 때문에 앞부분에서는 쉽게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영어과목의 특성상 관건은 독해이다.
지난 1차 시험에서의 영어와 비교해 볼 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지만 독해 10문제 중 주제문제 3문제는 난이도 하 정도이며, 나머지 일치불일치 문제나 연결어, 문장삽입문제 등은 난이도 중을 기록했다.
응시생 김가홍 씨(가명)는 “평소 영어가 약하다고 생각해서 제일 열심히 준비했는데, 막상 시험을 쳐보니 독해부분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며 “특히, 13번 문제는 난도가 최상급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종원 씨(가명)는 “한국사는 생각보다 무난하게 출제됐고, 법과목의 경우 두문자 암기 등 무조건적 암기식으로 공부해선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응시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2차 시험에서 형법 및 형사소송법 문제의 특징은 판결이유의 중요성을 부각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찰시험에서는 단순 결론이나, 판결이유 중에서도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들이 주로 출제됐다. 그러나 이번 시험에서는 논리적 과정 설명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 됐다. 따라서 막연히 암기하는 식의 공부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2차 경찰공무원 공채의 경우 2,495명 선발에 55,511명이 지원해 평균 2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 중 일반남자는1,900명 선발에 41,638명이 지원(21.9대 1)하였으며 일반여자는 475명을 채용하는데 11,723명이 접수(24.6대 1))하였다. 이밖에 101단의 경우 120명 채용에 2,150명이 지원(17.9대 1))했으며 150명을 선발하는 경찰행정학과 경채에는 5,223명이 접수해 3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향후 시험일정은 9월 6일 필기합격자를 발표하고, 신체‧적성‧체력 검사를 9월 10일부터 10월 12일까지 각 지방청별로 실시한다. 이어 응시자격 등 심사를 10월 29~31일까지 진행한 후 면접시험을 11월 7~20일까지 치른다. 최종합격자는 11월 23일 확정‧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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