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시위크=이선용 기자] 공인회계사시험 문제 유출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수험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게재하며 수사 의뢰를 촉구했다.
지난 6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치러진 제54회 공인회계사 2차 시험문제 일부가 서울의 한 사립대학(이하 A대학) 공인회계사시험 준비반 학생들에게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A대학 회계사준비반 학생으로 추정되는 B씨가 수험 커뮤니티에 올해 공인회계사 2차 시험 과목 일부 문제에 대한 글을 작성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글쓴이는 “6월 말 시행된 올해 공인회계사 2차 시험문제 중 일부 과목의 문제가 특정 대학교 회계사 고시반 학생들에게 사전에 모의고사와 특강형식으로 배포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국민청원을 하게 됐다”라며 “문제 유출 대학 학생으로 추정되는 카페회원이 ‘그 *대 감사문제’라는 글을 올렸고, 시험문제 유출을 뒷받침할만한 여러 주장과 과거의 비슷한 사례들이 나오면서 의혹이 확산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칙과 법을 준수해야 하는 공인회계사를 선발하는 시험에 이러한 불법이 일어났다는 의혹이 우리를 더 분노하게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단순히 숫자가 사건의 경중을 판단하는 증거는 되지 못하지만, 올해 공인회계사시험을 기준으로 1차 시험에는 8,512명이, 2차 시험에는 3,067명이나 응시하였다”라며 “만약에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전에 발생했던 특정 고등학교 시험문제 유출사건 때보다 더 많은 선의의 피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문재인 정부가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기회의 평등과 절차의 공정을 심하게 훼손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 출제를 담당하는 금융감독원은 향후 관련 부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제기된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하면서도, 비슷한 문제는 충분히 출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문제 유출 논란 문제 내용은 일반적인 법규 내용을 묻는 유형으로써 기출문제 및 대부분의 시중 교재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므로 공인회계사시험에서 유사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현행 공인회계사시험 출제는 철저한 보안 속에서 관리되고 있어 해당 문제가 유출되었을 가능성은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인회계사시험 문제 유출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됐으며 오는 8월 4일 진행된다.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10일 오전 10시 기준 약 5,550명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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