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페이스북, 삼성, LG 등 글로벌기업들 앞다퉈 AR글래스 출시
현시대를 대표하는 디바이스를 단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저 없이 스마트폰을 고를 것이다. 스마트폰은 전화기이자 컴퓨터다. 동시에 지도이면서 카메라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지갑이나 비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은 현 시대에 가장 보편화된 플랫폼 디바이스의 자리를 차지했다.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기업들은 스마트폰의 역할을 대체할 디바이스를 예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디바이스가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기업들의 행보는 AR글래스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CEO는 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R기술은 사람들이 늘 사용하는 기술에서 나아가 컴퓨터 양상까지 바꿀 만큼 파급력이 큰 기술'이라고 언급했다.
AR글래스는 안경 렌즈에 화면을 띄워 현실의 풍경 위에 가상의 콘텐츠를 띄울 수 있는 기기다. 영화 '아이언 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착용했던 기기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한때는 스마트글래스라는 명칭이 널리 쓰였으나, 현실의 풍경을 차단한 채 가상의 화면만을 보여주는 가상현실기술(VR)을 활용한 기기와 구분하기 위해 최근에는 AR글래스라는 명칭을 주로 사용한다.
◆ 애플, 페이스북, 삼성, LG 등 글로벌기업들 앞다퉈 AR글래스 출시
AR글래스가 미래를 선도할 차세대 디바이스로 지목되면서 기업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애플은 '애플 글래스'라는 이름의 AR글래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8일 미국 IT매체 폰 아레나에 따르면 애플 글래스는 5G를 지원하며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기존의 애플 디바이스들과 호환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또한 이태리 패션안경 업체 룩소티카와 손잡고 AR선글래스 '오리온'을 개발 중이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AR글래스 및 헤드셋 출시를 예고했다.
국내 기업들도 속속 AR글래스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1월 미국특허청(USPTO)을 통해 AR글래스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삼성전자가 특허 출원한 AR글래스는 접이식 디자인으로 설계돼 안경을 펼치면 자동으로 렌즈의 디스플레이가 작동된다.
LG유플러스는 AR글래스 전문 제조기업 엔리얼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Nreal Light)'를 국내 독점 공개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엔리얼 라이트는 LG의 5G 스마트폰인 'V50S ThinQ'와 연동이 가능하다.
◆ AR글래스 상용화 앞뒀으나 AR글래스 기반 컨텐츠 개발인력은 부족
기업들은 AR글래스의 상용화를 앞두고 개발자들이 AR글래스 기반 앱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출시 예정인 AR글래스는 많지만 AR글래스로 구동할 수 있는 앱이 전무한 상황인 탓이다.
LG는 AR글래스 관련 앱 개발이 가능한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설명하고,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국내 AR글래스 활성화에 노력할 방침이다.
애플도 AR을 기반으로 한 게임 등을 구현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기 위해 AR 개발자를 기술로 지원하는데 힘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AR글래스 기반 컨텐츠 개발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AR글래스 기반 컨텐츠 개발 경험이 있는 개발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AR글래스 상용화가 다가올수록 경력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뛸 것이라는 전망이다.
◆ AR글래스 기반 앱 개발, 어디서 배워야 할까
이런 가운데 전세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AR글래스 기반 앱 국제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고려직업전문학교 게임전공 학생들은 지난해 Vuzix에서 주최한 국제공모전인 Vuzix Blade App Development Contest에서 Gaming & Entertainment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공모전을 주최한 Vuzix는 미국의 AR글래스 업체다. 지난 2018년 AR글래스인 Vuzix Blade를 선보이면서 세계 최대규모의 IT제품 박람회인 CES에서 2018기술혁신상을 수상해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학생들이 이번 공모전에 출품한 'AR Beluga'는 AR글래스를 통해 눈앞에 떠다니는 돌고래에게 먹이를 주거나 공놀이를 할 수 있는 힐링 테마의 게임이다. 몇 해 전 크게 유행했던 '포켓몬GO'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국내에서는 AR글래스를 접해보기도 힘든 시점에서 거둔 쾌거에 고려직업전문학교에 대한 주목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AR글래스 기반 앱 개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며 '이번 국제공모전 대상 수상 학생들을 포함해 AR글래스 기반 컨텐츠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AR글래스 상용화를 앞두고 몸값이 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어 놓기도 했다.
이번 수상 소식이 이슈가 되면서 고려직업전문학교는 AR기술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AR글래스를 기반으로 한 게임 컨텐츠 제작을 세계 무대에서 통할 정도의 수준으로 교육받을 수 있다는 게 증명됐기 때문이다.
고려직업전문학교 게임전공의 엄정호 교수는 'AR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래기술을 기반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게임업계를 선도하는 학교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한편, 고려직업전문학교는 현재 2021학년도 신입생을 우선선발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선발기간 내 지원한 학생들은 장학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원은 고려직업전문학교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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