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수험신문, 고시위크=김민주 기자] “도대체 어떻게 공부를 하라는 건지...”, “공부한 사람은 맞출 수 있는 문제를 내야하는 것 아닌가”, “8번 답 왜 2번인가요?”
이는 올해 제2차 경찰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목소리다. 지난 9월 19일 전국서 치러진 경찰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은 공정성 논란에 이어 시험 문제에 대해서도 수험생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난도와 변별력 논란을 일으킨 문제는 한국사 7, 8, 12, 14번 문제 등이다. 특히 7번은 최승로의 ‘5조 정적평’에 대해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로, 정답 가안에 따르면 7번 문제의 정답은 2번이다. 2번은 <혜종은 예를 갖추어 사부를 높이지 않았지만 빈객과 관료들을 잘 대우해, 처음 즉위하였을 때 여러 사람이 기뻐하였다.>로 혜종은 사부를 높였다를 ‘높이지 않았다’라고 적어 5조 정적평의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응시생 A씨는 “실제 사료를 찾아 모두 외우지 않으면 맞출 수 없는 문제”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문제 8번은 최충헌 집권 당시 발생한 농민·천민의 저항 운동을 고르는 것으로 정답은 2번이다. 논란이 되는 것은 바로 정답에 포함된 ‘광명·계발의 난’이다. ‘광명·계발의 난’은 교재에 잘 나오지 않는 지엽적인 것으로 응시생들은 물론 한국사 강사들까지도 경찰공무원 한국사 시험이 취지와 달리 과도하게 어렵다고 지적한다.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모인 인터넷 한 카페에는 ‘이의제기글’이 계속해서 올라왔고, 수험생들은 “적어도 공부한 사람은 맞출 수 있는 문제를 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좌절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필기시험에 떨어지고 올해 재시한 응시생 B씨는 “찍기가 곧 운명”이라며 “너무나 지엽적이라 결국 찍어서 답을 표기할 수 밖에 없었고, 출제자의 지식 자랑 수준의 문제인 것 같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결국 재시험 가능성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한 상황이며, 경찰수험가에서는 ‘한국사 기출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에 치러진 2020년 제2차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은 일부 시험장에서 정정된 문제를 시험이 시작되기 전 칠판에 미리 써 놓는 일이 벌어졌으며, 감독관의 착오로 시험이 늦게 시작됐다는 등의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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