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할개론 문제 유출, 필수과목 한국사 어려운 출제로 수험생들 원성
- 역대 가장 낮은 합격선 기록할 가능성 높아
공개경쟁채용시험으로 2,560명을 선발하는 하반기 경찰 필기시험이 9월 19일 치러졌다. 시험은 마무리됐지만 경찰청의 미숙한 시험운영으로 현재까지도 수험생들의 불만 목소리가 크다.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시험문제 유출이다. 문제 유출은 경찰학개론의 9번 문제의 오류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일부 시험장에서 소지품을 걷기도 전에 문제를 공개해 일부 응시생들이 책에서 답을 미리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불합격자들에게 한 문제에 해당하는 점수를 모두 부여해 이 점수를 받아 커트라인을 넘는 경우 필기시험 추가 합격자로 선발하기로 조치했다.
시험문제 난이도도 논란이 됐다. 한국사 과목에서 지나치게 지엽적인 문제들이 출제되면서 출제의 공정성을 잃었다는 평이다. 한 수험생은 “공부를 해도 풀 수 없는 문제를 출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이렇게 출제하면 시험공부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에서 한국사를 강의하고 있는 박찬 교수는 “이번 시험은 이제까지의 경찰 한국사 시험 중 가장 어렵게 출제된 시험”이라며 “백제 유물을 사진으로 제시하고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고르는 3번 문제, 최승로의 5조 정적평에 대한 7번 문제, 최충헌 시기의 저항 운동을 고르는 8번 문제, 박지원의 과농소초가 사료로 제시된 12번 문제, 흥성대원군 집권 시기에서 적절한 사실을 고르는 14번 문제가 특히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듀윌 합격전략연구소의 수험전문가는 “필수 과목인 한국사의 매우 어려운 출제로 올해 경찰 공채 필기시험의 합격선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변별력 확보를 위해 매년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긴 했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를 다수 배치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고 전했다. 한국사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기존 출제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출제를 보였지만 만만치 않은 난이도라는 평이다.
한국사와 마찬가지로 필수과목인 영어에 대해 에듀윌 이솔 교수는 “1차 시험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됐다”라며 “기본에 충실하게 공부한 수험생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에듀윌 김태은 교수는 “어휘나 문법은 1차 시험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독해 문제가 1차 시험보다 정답을 찾기 수월했다”고 전했다.
문제 유출로 홍역을 앓은 경찰학개론은 평이한 출제를 보였다. 에듀윌 경찰학개론 이상헌 교수는 “전반적으로 기본서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출제”라고 평했다. 에듀윌 경찰학개론 박상규 교수는 “기존 출제 영역 내에서 출제됐지만 박스 문제가 6문항이 출제되면서 시간 관리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형법은 총론의 난도가 높아졌지만 각론은 무난한 출제를 보였다는 평이다. 에듀윌 형법 강기주 교수는 “단순히 판례의 결론만 암기한 수험생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유형이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형사소송법은 1차 시험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에듀윌 형소법 박용두 교수는 “1차 시험에 비해 3문제 정도 더 어려웠다”라며 “개수를 물어보는 박스형 문제가 2문제 출제되면서 박스형 문제의 난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에듀윌 형소법 정통 교수는 “1차 시험에 비해 확실하게 어려웠고 법과목을 통해 당락을 조정하려는 명확한 의도를 느낄 수 있는 시험”이라고 말했다.
![[에듀윌-보도자료] 200923_경찰 2차 필기시험 ‘문제 유출, 한국사의 지엽적인 출제로 구설수’.jpg](/news/data/2020/09/23/p179585572957645_43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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