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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창] 웰빙과 웰다잉_정승열 법무사(대전)

이선용 / 기사승인 : 2023-03-06 12: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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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열 법무사 칼럼.jpg


※ 외부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시작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고, 하늘길이 열리면서 봇물 터지듯이 관광지와 해외여행에 나서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여행객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관광과 더불어 맛집을 찾는 것이 정해진 코스가 된 지 오래이지만, 이것이 배고픔의 기억을 치유하려고 하는 심리적 충동인지 아니면 식도락을 즐기기 위한 것인지는 잘 알 수 없다.

 

다만, 한 세대 전까지도 가난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왔던 우리가 과학기술의 발달로 지금은 하우스 재배농법의 발달하여 4계절 생산되는 농산물과 인스턴트 식품의 범람으로 식량은 남아돌고, 영양과다와 운동 부족으로 비만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오늘날 웰빙(well-being)뿐만 아니라 웰다잉(well-dying)까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지도 오래인 상황에서 한 번쯤 맛집과 먹거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웰빙은 1960~70년대 미국에서 반전 운동과 함께 규제와 속박에서 벗어나자는 운동에서 시작되었다. 또, 1960년대 히피족의 문화, 1980년대 중반 유럽에서 시작된 슬로우푸드(slow food), 1990년대 초 천천히 살자는 슬로비족(slow but better working people), 그리고 부르주아의 물질적 실리 추구에 반대하여 정신적 풍요를 추구하는 보보스(bobos) 등에서 웰빙의 기원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웰빙은 현대사회가 인간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었지만, 정신적 여유와 안정을 빼앗아 간 것을 반성하고,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로써 행복한 삶을 살자는 것이 공통된 개념이다. 그 척도로서 육체적으로는 질병 없는 건강한 상태, 심리적으로는 직장이나 공동체에서 느끼는 소속감, 성취감, 여가생활 그리고 가족 간의 유대 등 다양한 요소들에서 몸과 마음, 일과 휴식, 가정과 사회, 자신과 공동체 등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조화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인스턴트 식품이나 육류보다 유기농산물. 생식 등 자연식을 추구하며, 항상 시간에 쫓기는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요가, 명상, 단전호흡, 암벽등반, 헬스 등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위한 자연 친화적 생활을 추구한다.

 

그런데 우리는 오랫동안 가난과 굶주림의 심리적 영향이 깊게 베여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웰빙의 정신적·심리적 측면에 소홀하고, 건강식이나 온천, 마사지, 미용 등 물질적 풍요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TV나 매스컴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웰빙 음식이니, 맛집을 소개하고 있고, 전국 유명 관광지나 유적지가 아니더라도 'OO 방송국 OO 프로그램'에 출연한 업소라며, 자랑스럽게 광고판을 내걸지 않은 음식점이 없다.

 

문제는 그런 음식점마다 몸에 좋다며 수십 가지 한약재를 함께 넣어서 우려낸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선전하면서도 정작 자기만의 비법이라며 배합비법이나 정제하는 시간 등을 밝히기를 거부하는데,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걱정스럽다. 굳이 약전(藥典)을 들춰보지 않더라도 간단한 감기·몸살 약을 달일 때도 몇 냥의 한약재를 얼마의 물에 넣고, 어느 정도 줄어들 때까지 달인 뒤, 시간에 맞춰서 얼마큼씩 복용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상식이다. 더불어 한약은 약을 짓는 사람의 정성, 달여 주는 사람의 정성과 먹는 사람의 정성 등 3가지가 합치되어야 최고의 효험을 얻는다는 삼합(三合)을 기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오늘날 모든 의약품은 일정한 조제 방법과 함량을 법정하고 있고, 복용 방법까지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의약품을 오·남용하지 말자' 혹은 '양약도 과용하면 독(毒)이 된다'는 경구를 표기하고 있다.

 

아무리 음식과 약재가 본래 같은 뿌리(食藥同源)라고 하지만, 몸에 좋은 수십 가지 한약재라 해도 그것을 일정한 배합 비율도 없이 음식점 주인의 자의에 의해서 마구잡이로 집어넣고, 농도도 알 수 없이 적당히 삶은 물을 육수 삼아서 음식을 만들어 팔고, 그것을 맛집 음식이라며 마구 먹어대는 짓은 어리석은 사람들의 어리석은 선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몸에 좋다고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한꺼번에 집어넣고 삶은 잡탕 같은 음식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렇게 무분별하게 한약재의 배합 비율이며, 농도가 애매하게 우려낸 한약재 육수를 기초로 조리한 음식을 먹은 사람들은 결국 겉으로는 살찌게 될지 몰라도 살찌는 것이 곧 건강의 척도가 아니고, 웰빙도 아니다. 그런 음식의 섭취는 오히려 심장과 간에 무리를 주고, 기형이나 비만이 많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

 

정신건강 요소가 간과되고 물질적 풍요만 추구하는 잘못된 웰빙에 대하여 행정관청이나 보건당국에서도 국민건강을 위하여 의약품의 오남용을 단속하듯 음식점들의 무분별한 한약재를 넣은 음식물 판매행위를 엄격히 규제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은 웰빙도 웰다잉도 아니다. 그런 맛집의 음식을 찾는 우리 모두 한 번쯤 더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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