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손상환자 비중 10년 새 3배…낙상 사망환자 42.5% 차지
중독환자 10~20대 비율 33.9%로 두 배…안전벨트·헬멧 미착용 사망률 2~3배
응급실을 찾는 손상환자의 모습이 10년 사이 달라졌다. 어린이 환자 비중은 줄어든 반면 80세 이상은 세 배 가까이 늘었고, 전체 손상의 40%는 추락이나 낙상으로 발생했다. 추락은 10세 미만 어린이, 낙상은 60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돼 연령에 따라 사고 유형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를 발간했다. 이번 통계는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를 토대로 손상의 원인과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대상 29개 병원 응급실을 찾은 손상환자는 지난해 총 98,615명이다. 이 가운데 23.8%가 입원했고 2.3%는 사망했다. 남성이 56.0%로 여성 44.0%보다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19.4%, 10세 미만이 17.2%를 차지했다.

고령화에 따른 변화가 두드러졌다. 80세 이상이 전체 손상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2%에서 지난해 9.5%로 약 3배가 됐다. 같은 기간 70대도 5.7%에서 9.9%로 높아졌다.
반대로 10세 미만은 24.8%에서 17.2%로 낮아졌다. 응급실을 거쳐 입원한 손상환자의 52.9%가 60세 이상이었고, 사망환자 가운데서는 80세 이상이 22.6%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손상이 발생한 원인을 보면 추락·낙상이 40.0%로 가장 많았다. 2015년 29.6%에서 10년 사이 10.4%포인트 높아졌다. 운수사고는 같은 기간 17.3%에서 15.5%, 둔상은 22.7%에서 14.8%로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추락 손상환자는 10,419명으로, 이 가운데 10세 미만이 45.4%를 차지했다. 추락 사고의 60.2%는 집에서 발생했으며 집 안에서는 방·침실이 46.6%, 거실이 22.1%로 많았다. 10세 미만은 환자 수에 비해 입원 비중이 8.9%로 낮았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입원과 사망 비중이 커졌다.
낙상은 고령층에서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낙상 환자 2만9065명 가운데 80세 이상이 19.9%로 가장 많았고 70대 15.7%, 60대 14.8% 순이었다. 60세 이상을 합하면 전체 낙상환자의 50.4%다.
중증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80세 이상에서 특히 높았다. 낙상으로 입원한 환자의 33.1%, 사망한 환자의 42.5%가 80세 이상이었다. 사고 장소는 집이 45.3%로 가장 많았고 집 안에서는 거실 25.1%, 화장실 23.5%, 방·침실 22.6% 순이었다.
청소년과 청년층에서는 중독 손상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중독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6816명으로 여성이 60.5%였다. 전체 중 69.4%가 의도적으로 중독물질을 사용한 사례였다.
중독물질은 치료약물이 66.7%로 가장 많았다. 치료약물 비중은 2015년 44.9%에서 10년 만에 전체의 3분의 2 수준까지 높아졌다. 반면 가스는 20.6%에서 11.5%, 농약은 16.0%에서 9.4%로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8.1%, 10대가 15.8%였다. 10~20대를 합친 비중은 2015년 16.9%에서 지난해 33.9%로 약 두 배가 됐다. 특히 10대는 같은 기간 5.6%에서 15.8%로 약 2.8배 증가했다.
교통사고에서는 보호장비 착용 여부에 따라 사망 비율에도 차이가 확인됐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운수사고 환자의 사망 비율은 3.9%로 착용자 1.9%의 약 두 배였다. 오토바이 헬멧 미착용자는 10.4%가 사망해 착용자 3.5%의 약 세 배에 달했다. 자전거도 헬멧을 쓰지 않은 환자의 사망 비율이 1.7%로 착용자 0.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번 통계는 같은 ‘손상’이라도 연령에 따라 위험 요인과 사고 장소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어린이는 가정 내 추락 예방, 고령층은 거실과 화장실 등을 중심으로 한 낙상 방지, 청소년·청년층은 치료약물의 안전한 사용과 중독 예방에 보다 세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어르신의 낙상과 젊은 세대의 중독 손상과 같이 연령대별로 손상 양상이 다른 만큼, 그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예방의 출발점”이라며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손상 예방관리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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