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지에서 선발된 교직원 60명이 7월 중순 제주를 찾았다. 단순한 교육 연수나 문화 체험이 아니다. 올해로 25년째를 맞는 ‘한일 교사 대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경을 넘어 ‘교육을 통한 평화와 상생’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교육부는 제주도교육청,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오는 20일까지 ‘2025 일본 교직원 한국 초청 연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과 ‘한일 교사 대화’ 25주년을 기념해 양국 간 교육 신뢰와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다.
이번에 제주를 찾은 일본 교원들은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된 현직 교사들로, ‘행복한 학교,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공동체’를 주제로 7일 동안 한국의 교육현장과 사회 시스템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이번 연수의 핵심 행사는 7월 18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한일 교사 대화 25주년 기념 교사 포럼’이다. 이 포럼에는 일본 교사뿐만 아니라 과거 해당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한국 교원 30여 명도 함께해, 총 100여 명 규모로 진행된다.
포럼의 주제는 ‘협력과 연대로 나아가는 한일 교육공동체’. 참가자들은 자국의 교육 사례를 소개하고, 교육의 보편적 가치와 양국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교육 과제에 대해 함께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 교사들은 표선고등학교에서 모의유엔 수업을 참관하고, 삼성여자고등학교에서는 제주문화 관련 수업에 직접 참여했다. 제주지역 4개교에서 진행되는 이 현장 연수는 단순한 관람이 아닌, 한국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며 수업 구조와 교육 분위기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이다.
또한 제주다문화교육센터, 꿈키올래 진로직업체험센터 등 학교 밖 교육 공간도 방문한다. 지역사회와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교육이 사회 전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다문화·진로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직접 확인한다.
교육부는 오는 11월, 한국의 유네스코학교 소속 교사 60명을 일본 도쿄 및 지바현에 초청해 ‘한국 교직원 일본 연수’를 이어갈 예정이다. 교사 상호 방문을 통한 이 교류는 단순한 학습이 아닌, 양국 교사가 공동으로 교육문제를 고민하고 협력의 틀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하유경 교육부 글로벌교육기획관은 “이번 연수는 단순한 방문이나 체험을 넘어, 서로의 교육적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실천의 시작점”이라며, “한일 교사 대화 프로그램은 지난 25년간 교사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아온 소중한 자산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01년 시작된 ‘한일 교사 대화’는 지금까지 한일 양국에서 총 3,200여 명의 교직원이 참가한 대표적인 교육 교류 프로젝트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저작권자ⓒ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