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응답률 소폭 증가, 예방 노력 강화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언어폭력’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사이버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증가하고, ‘신체폭력’과 ‘스토킹(과잉 접근 행위)’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26일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서울시 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약 60만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학생의 80.4%인 약 48만 4천여 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2.4%로 지난해의 2.2%보다 0.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가 0.4%p, 중학교가 0.3%p, 고등학교가 0.2%p 각각 증가했다.
피해 유형 중에서는 ‘언어폭력’이 39.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신체폭력’(16.1%), ‘집단따돌림’(15.8%) 순이었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사이버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신체폭력’과 ‘스토킹(과잉 접근 행위)’은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해응답률은 0.9%로 전년과 동일한 수치를 유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변동이 없었고, 중학교에서만 0.1%p 증가했다. 가해 학생의 유형은 ‘같은 반 학생’이 47.2%로 가장 많았으며, ‘다른 반 학생’(31.8%), ‘다른 학년 학생’(7.2%)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학교폭력 목격응답률은 5.9%로 전년도의 5.5%에 비해 0.4%p 증가했다. 목격 비율은 초등학교에서 0.6%p,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각각 0.3%p씩 증가했다. 목격 후 반응에 대해서는 ‘피해학생에게 위로와 도움 주기’가 34.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고하기’(17.7%), ‘가해학생 말리기’(16.8%)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학생 간 긍정적 관계 형성을 목표로 하는 ‘사이(42)좋은 관계가꿈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실시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를 형성하고,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여 관계를 회복하는 총 42개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집중적인 예방 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친구와의 긍정적 또래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학교에는 전문 단체를 파견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76개교 1,004학급에서 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한, 강의 위주의 학교폭력 예방 교육 대신 문화예술 공연(뮤지컬)을 통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모색하고 있다.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할 경우, 관계 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개별 상담 및 조정 과정을 통해 학생 간 관계 회복을 도모하고 재발 방지에 힘쓰고 있다.
설세훈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은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통해 학교폭력의 경향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이(42)좋은 관계가꿈 프로젝트’를 통해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재확인하며, 학생들이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예방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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