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 9급 시험이 시행 된지 꼭 한 달여 만에 치러지는 지방공무원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이유인 즉, 지방공무원시험에 지원한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교육청시험에도 응시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 다음 코스는 선택의 여지없이 지방공무원시험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 그동안 지방공무원시험과는 별도로 진행되었던 각 시·도별 교육청시험이 올해는 8월 24일 동일한 날짜에 치러진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히 시험일정이 겹쳐서만은 아니다. 2013년부터 시행되는 공채 시험부터 고교이수교과목이 선택과목으로 도입되면서 시험과목이라는 장벽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쟁률 놓고 ‘이해득실’
경쟁률은 단순히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지만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은 다를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경쟁률이 낮은 시험이 합격할 확률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서울시를 제외한 지방공무원시험의 일반행정직(일반-장애인 제외) 평균 경쟁률은 16개 시·도 평균 25대 1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17개 시·도 교육청(서울 포함)의 교육행정직(일반-장애인 제외)의 평균 경쟁률은 19.4대 1이다.
수치상으로 봤을 때는 일반행정직보다는 교육행정직에 합격하기가 수험생들에게는 훨씬 수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각 시·도별(서울 제외)로 살펴봐도 16개 지역 중 일반행정직의 경쟁률이 높은 곳은 11개이었으나, 교육행정직은 5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교육행정직 경쟁률이 높은 시·도(인천, 충북, 전북, 광주, 강원)의 경우 그 격차가 미비한 수준이다.
■합격 후 근무여건, 적성 등 고려해야
올해 지방공무원시험과 교육공무원시험의 경우 유례없이 대규모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교육청시험의 경우 기존에 각 시·도 교육청별 시행에서 올해는 문제를 통합 출제해 일괄 채용으로 인재를 선발한다.
특히 금년도 지방직과 교육청시험이 겹치면서 수험생들은 유·불리를 따지고 있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행정법과 행정학을 선택과목으로 택했다는 수험생
K씨는 “처음 수험생활을 할 때는 일반행정직을 염두하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고교이수교과목과 행정학개론이 선택과목으로 도입되면서 교육청시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더욱이 올해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경쟁률이 일반행정직에 비하여 낮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사회와 행정학을 선택한 일반행정직 수험생 J씨는“2개 시험 모두 원서접수를 해놓은 상태”라며 “지금상황으로는 경쟁률과 합격선 등이 큰 차이가 없어 시험장소가 가까운 곳에 갈까하는 생각도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합격 후 근무여건, 자기 적성 등이다. 수험생들은 단순히 시험과목이 동일하고 경쟁률이 낮다고 준비했던 시험을 바꾸기 보다는 제반 상황을감안하여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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