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면접시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영어면접’이다. 영어면접은 공무원으로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하여 원활한 행정서비스를 진행한다는 명목하에 시행돼 왔다. 하지만 필기시험에 합격한 수험생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었던 것이 사실이고, 그 실효성에도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이에 서울시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2016년 하반기 달라지는 시험제도’를 안내하고, 7·9급 모두 영어면접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대신 면접시간 확대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것을 예고했다. 먼저 7급의 경우 종전 45분 내외로 진행됐던 면접시간이 105분 내외로 60분가량 연장되며, 9급은 15분 내외에서 40분 내외로 25분 확대 시행한다. 특히 이번 제도변경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7급에는 집단토론을, 9급에는 5분 스피치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개편된 국가직 면접시험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7급에 도입된 집단토론 진행절차는 면접당일 과제(특정 상황에 대한 응시자의 의견을 묻는 내용)를 제시하고 약 10분간 검토 시간을 부여한 후 응시자간 상호 자유 토론(45분)을 실시한다. 또 9급에 시행되는 5분 스피치는 응시자의 과거 경험 또는 특정 상황에서의 의견과 대처방식 등을 묻는 과제를 주고, 15분간 검토시간을 부여한 후 과제에 대한 5분 스피치 및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면접개편안에 대해 서울시는 “7급 집단토론과 9급 5분 스피치 도입은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 창의력·의지력 및 발전가능성, 의사표현의 정확성과 논리성 등을 종합평가하기 위함”이라며 “서울시에서는 봉사·헌신·윤리·준법의식 등의 올바른 공직관을 지니고, 서울시정에 열정을 지닌 우수 인재를 선발하고자 면접시간을 확대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면접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변경되는 제도는 오는 6월 25일 시행되는 서울시 지방직을 포함 하반기 이후에 실시되는 시험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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