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공무원 경채 시험에도 블라인드 채용이 전면 도입된다. 이에 8월 이후 실시되는 시험부터는 사진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 또 학력과 가족관계를 비롯하여 키와 몸무게 등도 원서에 적지 않아도 된다.
인사혁신처(처장 김판석)는 ‘국가공무원 임용시험 및 실무수습 업무처리 지침’ 개정안을 10일 행정예고 한다고 밝혔다. 먼저 이번 개정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응시원서에 사진을 붙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서류전형을 진행하는 경력채용의 특성상 외모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채의 경우에는 서류전형 대신 필기시험을 진행하는 만큼 응시원서 사진 부착이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또 앞으로는 응시자격과 관련이 없는 불필요한 정보를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학력과 키, 몸무게, 시력 등 신체사항이 대표적이다. 이전까지는 부처별로 통일된 이력서 양식이 없다보니 채용을 주관하는 부처가 서로 다른 이력서 양식을 사용하며 임의로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일이 빈번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부처가 공통의 경력채용 이력서 표준서식을 마련하여 사용하도록 했다.
아울러 면접관들은 사전에 정해진 질문과 평가방법·기준 등에 맞춰 면접을 진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사혁신처는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면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면접관에게 다양한 면접 자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인사혁신처는 각 부처가 업무특성에 맞는 구조화된 면접문제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면접문제 출제 가이드라인’을 10월말까지 마련해 부처에 제공하고, 면접경험이 풍부하고 평가역량이 검증된 면접관 풀(pool)을 부처에 제공하여 각 부처의 면접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인사혁신처는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항목을 삭제한 대신 직무역량 중심의 평가를 높이기 위한 조치는 더욱 강화한다. 경력채용을 주관하는 부처는 응시자가 수행해야 할 직무내용과 업무수행에 요구되는 능력과 지식을 밝힌 ‘직무기술서’를 작성하고, 이를 시험 공고시에 반드시 공지하도록 하였다.
이는 응시자가 채용정보에 대한 탐색과 직무와 무관한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데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직무관련 능력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김판석 처장은 “블라인드 채용은 일부에서 말하는 ‘깜깜이’ 채용이 아니라, 학력, 지역, 외모와 같은 편견요소는 배제하고 직무수행능력을 제대로 따지는 ‘꼼꼼이’ 선발방법”이라면서, “이러한 채용이 정착되면 눈에 보이는 스펙이나 선입견을 넘어 청년들의 진정한 실력을 편견없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앞으로도 블라인드 채용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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