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학적성시험 27일 16개 시험장서…지난해 익숙한 듯 생소한 문제 출제 많아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법원행시 1차 시험과 법학적성시험(이하 LEET)을 앞둔 수험생들은 흔들림 없이 책상 앞을 지키고 있다. 보름 앞으로 바짝 다가온 시험을 대비해 수험생들은 배수진을 치며,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8월 26일 실시되는 법원행시 1차 시험은 수년간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수험생들의 러시로 합격선 상승이 예상되고 있고, 하루 뒤인 27일 치러지는 LEET는 로스쿨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로 득점 여하에 따라 로스쿨 입학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다. 즉 법원행시 1차 시험이나 LEET를 목전에 둔 수험생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득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법원행시 1차 합격생들 “법조문·판례 명확히 암기해야”
‘좁은 문’을 통과한 합격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법원행시 1차 시험은 법조문과 판례 등을 명확히 암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수석 장수정 씨는 “1차 시험은 120문제를 빨리 풀어내야 하는 만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최신판례 비중이 높은 만큼 회독수를 높여 익숙해지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 2015년 수석 김동철 씨 역시 “법원행시 1차는 무엇보다 판례·조문을 정확히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씨는 “민법의 경우 사례보다는 판례원문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됐고, 개수형 문제가 대량으로 출제되는 현 출제경향에서는 판례·조문을 정확히 암기하고 함정을 파는 지문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시와 달리 120분에 120문제를 쉬지 않고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를 좀 더 빨리 풀고, 120분 동안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4년 수석 최송이 씨 또한 1차 시험은 판례들을 꼼꼼히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송이 씨는 “법원행시의 경우 ‘옳은 것은 몇 개인가’와 같이 정확히 아는지를 묻는 문제 경향이 많아지고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2014년 법원행시와 사법시험에 모두 합격한 함경희 씨도 법원행시 1차는 법조문의 명확한 암기와 최신판례의 암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법원행시 1차 시험은 서울 자양고를 포함 전국 5개 지역 6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지역별 시험장소는 ▲서울-자양고등학교, 자양중학교 ▲대전-대전구봉중학교 ▲대구-대구동중학교 ▲부산-동래중학교 ▲광주-충장중학교이다.
■LEET 시험장 한양대 추가…지난해 익숙한 듯 생소한 문제 많아
올해 LEET 시험과목은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논술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발표된 LEET 개선계획에 따라 올해 추리논증 영역은 ‘규범 이해 및 적용’ 문항의 비율이 조정되고, 논술 영역의 2문항 중 1문항은 사례형으로 출제된다. 다만, LEET 문제의 큰 틀은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지난해 기출문제를 다시 한 번 분석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해 LEET 언어이해에 대해 박어령 강사는 “2017학년도 언어이해는 과거에 출제됐던 소설 지문이 3년 만에 다시 등장하는 점을 제외하면 외형상으로 지문 정보화 방식에 있어서의 예년 시험과 변동은 없었다”며 “그러나 일부 문제들에서 선택지의 정오를 판별하는 데 까다로운 문제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택지의 진술들 가운데 본문에서 직접 언급하지 않은 용어나 표현이 사용된 경우가 많았으며, 이러한 말바꾸기의 수준이 예년 기출 선택지들에 비해 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추리논증 김재형 강사 역시 “지난해 추리논증의 대부분 제시문은 겉으로 보기에 독해가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게 보였지만 막상 그 제시문을 제대로 분석해내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는 기출문제를 그저 몇 번 풀어보거나 모의고사를 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이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LEET는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이 서로 다른 과목이 아니라 독해라는 하나의 사고체계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하성우 논술 강사는 “2017학년도 LEET 논술은 법조인의 중요한 자질인 독해력과 논증력 그리고 구성력과 표현력 등의 총괄적인 평가를 시도한 출제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LEET 시험은 지난해 9개 지구 15개 시험장에서 16개 시험장으로 1곳이 더 늘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2018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은 지난해보다 1,368명(15.48%) 증가한 10,206명이 접수했다”며 “원서접수자 중 많은 수험생(70% 이상)이 서울지구에서의 응시를 희망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시행기관(시험장소) 1곳을 확대하여 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된 시험장소인 한양대학교는 지하철역(2호선)과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대중교통 편의성)이 탁월하고, 변호사시험을 비롯하여 많은 국가시험을 실시하고 있다”며 “시험은 ‘제1공학관’에서 실시되며, 최근에 강의실 책·걸상을 교체하는 등 시설개선을 완료하였고, 협의회에서도 법학적성시험 시행에 이상 없음을 방문점검을 통해 거듭 확인하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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